webnovel

51화. 처음 만났는데도 어제 본 친구 같은 느낌이에요

51화. 처음 만났는데도 어제 본 친구 같은 느낌이에요

이튿날, 제완이 눈을 떴을 때, 바깥에는 이미 눈부신 햇살이 비추고 있었다. 그녀가 기분 좋게 기지개를 켜자, 문밖에서 이를 들은 백훼가 곧 문을 열고 들어왔다.

“고낭, 일어나셨어요?”

백훼는 웃으며 들어와 휘장을 걷었다.

“몇 시야?”

백훼의 시중을 받으며 옷을 갖춰 입던 제완은 지금 시간이 이르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백훼가 답했다.

“벌써 진시(*辰時: 오전 7시에서 9시)가 지났습니다. 부인께서 조금 늦게 길을 떠나도 상관없다고 말씀하시며 고낭을 더 자게 두라고 하셨어요.”

그때 조반상을 가지고 들어오던 침향이 웃으며 말했다.

“고낭, 일어나셨네요. 배고프시죠? 지금 막 아침을 따뜻하게 데워왔으니, 바로 드시면 될 듯합니다.”

제완은 입을 헹구고 세수를 하고, 아주 상쾌한 기분으로 탁자 위에 차려진 음식을 둘러보았다. 계란말이와 오이 절임, 맑은 죽을 보니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다 날 지경이었다.

“은 어멈은?”

밥을 먹기 시작한 제완이 백훼에게 물었다.

“은 어멈은 은행을 데리고 짐을 마차에 싣는 걸 지켜보고 있습니다.”

백훼가 답했다.

제완의 처소에는 아직 총관리자 역할을 담당할 제대로 된 어멈이 없었는데, 은 어멈이 오고 난 이후 자연스럽게 그녀가 그 직무를 맡게 되었다. 지금껏 응석받이처럼 지내온 은행은 은 어멈이 꼬투리를 잡아 몇 번 혼쭐을 냈는데도 나아질 기미가 없었다. 그녀는 그저 온종일 제완의 곁에 있는 사람들을 어떻게 이겨 먹을지만 궁리하며 일을 잘하는 데엔 전혀 마음을 쓰지 않았다.

백훼의 대답을 들은 제완은 살짝 웃어 보일 뿐, 뭐라 말을 덧붙이진 않았다.

금주성에 있는 내내 그녀는 어떻게 이 은행을 처리할지 고민했지만, 줄곧 마땅하게 손을 쓰지는 못했다. 그러나 경도에 돌아간 이후엔 이를 더는 미룰 수 없지 싶었다.

Locked Chapter

Support your favorite authors and translators in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