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8화. 인연이 있는 부인(婦人)
제완이 회임했다는 사실을 안 조언옥은, 남오섬에 도착할 때까지 당최 입을 다물 수가 없었다. 그리고 보아에게 이제 얼마 뒤면 같이 놀 남동생이 생길 거라고 쉬지 않고 말했다.
보아는 끝도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조아!’를 외쳤다. 함께 놀 남동생이 있다니.
제완은 두 사람을 보고는 웃음이 터졌다.
일찍이 강가로 그들을 맞이하러 나온 제정청은 제완이 회임한 몸으로 그를 찾아왔다는 얘기를 듣곤 그녀에게 뭐라 잔소리했다. 제완은 웃으며 셋째 숙부를 보고 싶어 왔다고 말했다.
조언옥이 제완의 팔을 부축한 채, 그들 일행은 제정청의 집에 도착했다.
그는 이전에 부 노태야가 살던 작은 별장에서 지내고 있었다.
“숙부, 지난 일 년 동안 계속 여기서 지내셨어요?”
제완이 궁금한 듯 묻자, 제정청이 웃으며 답했다.
“계속 성안에서 지내다가 최근에야 이곳으로 오게 됐다. 네가 같이 올 거라는 걸 알았다면 계속 남월성에서 지낼걸 그랬구나.”
제완은 미안한 듯 웃어 보였다.
조언옥은 이곳에 하인들도 많지 않고, 또 제정청이 길을 떠나려 채비하고 있는 듯한 모양새를 보고는 나지막이 물었다.
“혹시 경도로 돌아갈 준비를 하고 계신 건가요?”
“아버님께서, 돌아오라고 나한테 편지를 보내셨다.”
제정청이 말했다.
“돌아가서 뭐 하시려고요?”
제완이 물었다.
“폐하께서 셋째 숙부를 호국대장군(*護國大將軍: 옛 중국, 시대에 따라 지위가 조금씩 다르나, 최고위급 무관의 관직)으로 봉하셨던 거 잊은 거 아니지?”
조언옥이 말했다. 그러나 그는 육황자의 됨됨이를 믿지 못하는 게 아니라……, 군주란 본디 의심이 많았다. 지금은 제정청을 신임한다 해도, 몇 년 뒤, 또 몇십 년 뒤에도 똑같이 그러리라는 보장은 없었다. 그는 육황자가 제가를 꺼리는 마음이 정말 조금도 없는지, 그걸 믿지 못했다.
제완 또한 조언옥과 같은 생각이었다. 심지어 그녀는 새로운 황제가 제가를 몰살했던 전생의 기억을 가지고 있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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