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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49화. 억울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449화. 억울하거나 그렇지 않거나

주부에 도착하자, 주 노야가 대청에서 제경을 질책하고 있었다. 양군유는 아무 말 없이 문가에 서서 이를 가만히 듣고 있었다.

“네 머리통은 무슨 돼지 대가리인 것이냐? 이런 별일 아닌 작은 일도 제대로 처리 못 하고 말이다. 이 물건들을 손에 넣지 못하면, 내가 은자를 얼마나 손해 보는 줄 알고나 있는 게야?!”

주 노야는 노기가 등등해서는 제경을 향해 삿대질했고, 제경은 고개를 숙인 채 아무 말도 없었다. 그의 표정은 잘 보이지 않았지만, 꽉 쥔 주먹에서 그의 현재 감정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었다.

“이렇듯 작은 일도 제대로 처리 못 하는데, 어찌 큰일을 네게 맡기겠느냐? 쓸모없는 놈 같으니라고. 너만 아니었다면, 내 이렇듯 수많은 장사에서 손해 볼 일이 있었겠느냐!”

주 노야는 바깥에 서 있는 양군유를 보지 못한 채, 마음속의 분노를 터트리는 데에만 정신이 팔려있었다.

최근 누군가가 주 노야의 장사를 연이어 가로챘으나 주 씨는 영문도 모르고 있었다. 게다가 점포 몇 곳에도 잇따라 일이 터져, 누군가가 자신을 모함하고 있다는 의심이 들 수밖에 없었다. 이에 주 노야는 사람을 시켜 조사했고, 방가가 암암리에 그들을 노리고 있다는 걸 알게 됐다. 이는 두말할 필요도 없이 조언옥의 뜻이 분명했다.

하지만 제경은 웬일인지 조언옥에게 분노가 느껴지긴커녕 너무나도 마음이 평온했다. 그는 조언옥이 제완을 대신해 자신에게 화풀이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다.

이때 양군유가 들어와 부드럽고도 미려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무슨 일이세요, 주 노야?”

주 노야는 그녀를 봐도 낯빛이 전혀 좋아지지 않았다. 그는 몹시 언짢은 듯 물었다.

“왜 이렇게 빨리 돌아왔느냐? 조 소부인께 사죄는 잘 드린 것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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