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6화. 흥분한 예왕
예왕이 실오라기 하나 걸치지 않고 부끄러운 듯 미소를 짓고 있는 여인을 바라보며 머리가 하얗게 변해버렸다.
“이, 이건 도대체 무슨······.”
“어르신······.”
여희는 방금 전까지의 일이 생각이 났는지, 얼굴을 붉히고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예왕이 다급히 그녀의 손목을 잡으며 말했다.
“묻고 있지 않느냐,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지?”
갑작스런 예왕의 외침에 여희가 창백해진 얼굴로 그를 바라보았다.
“어르신, 기억하지 못하시는 겁니까? 어르신께서 먼저······.”
예왕의 머릿속에 지난밤이 단편적으로 떠올랐다. 눈앞에 펼쳐진 잔혹한 현실을 믿지 못한 그가, 두 사람이 덮고 있던 이불을 들춰냈다.
여희의 새하얀 나신이 보이자 그는 당장이라도 기절할 것만 같았다.
“어르신, 도대체 무슨 일이십니까?”
여희는 예왕의 반응이 이상하다는 것을 알아차리고 부드러운 목소리로 물었다.
그녀는 어제 정원에서 시종들이 나누던 대화를 엿듣고 예왕이 약해진 몸을 되돌리기 위해 약을 복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그 중간에 욕망에 저버려 이런 일이 벌어졌다고 한들, 예왕이 이 정도까지 당황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었다. 보통이라면 약을 먹음과 동시에 어느 정도 몸 상태가 완화가 되어야 정상 아니던가? 이렇게까지 금욕적일 이유가 있단 말인가?
간신히 정신 줄을 부여잡은 예왕은 그의 곁에 누워 부끄러운 듯 고개를 숙이고 있는 여희를 노려보았다. 그가 갑자기 손을 치켜들더니 그녀의 뺨을 내리쳤다.
여희는 생전 처음 초야를 치르고 온몸에 힘이 빠져 있는 상태였다. 그런 그녀가 남자의 힘이 실린 공격을 버틸 수 있을 리 없었다.
그대로 침상에 쓰러진 그녀는 눈앞에 빙빙 도는 것을 느꼈다.
예왕은 그런 그녀의 상태는 안중에도 없다는 듯 여희를 붙잡아 도로 세우며 성을 냈다.
“도대체 내게 무슨 짓을 한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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