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화. 배후를 찾아내다
심각한 교소의 표정을 본 교묵은 대수롭지 않게 담담하게 웃었다.
“여 소저도 보았지만, 제 얼굴의 화상은 심각합니다. 그래서 신의께서도 약을 찾아 경성을 떠나셨지요.”
교소는 눈을 깜박이며 천천히 입을 열었다.
“사실은 교 공자를 만나고 싶어서 찾아왔습니다.”
순간, 교묵의 가슴이 철렁했다.
자신의 죽은 여동생의 성격도 이러했다. 무슨 일이든 하고 싶은 일이 생기면, 세상의 시선이 어떠하든 반드시 해내야만 직성이 풀렸다.
“신의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시길, 할아버지의 다른 양손녀가 저와 매우 닮았다고 하셨거든요. 그래서 궁금했어요. 교 소저의 오라버니는 어떤 분일지요.”
그 말에 교묵은 잠시 침묵하며, 솟구치는 슬픔을 애써 억눌렀다.
얼마 전, 신의가 새로운 양손녀를 소개해 준다고 했을 때, 어쩌면 교만에 친우가 생길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을 했다. 하지만 여 소저를 만나본 지금은, 교만보다는 죽은 여동생과 여 소저가 더 잘 어울렸으리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여 소저와 죽은 동생은 비슷한 면이 너무 많았기에, 교묵은 저도 모르게 여 소저에게서 죽은 동생의 모습을 찾고 있었다.
교묵이 아무런 말도 하지 않자, 교소는 진지한 표정으로 물었다.
“제가 교 공자를 오라버니라고 불러도 될까요?”
그 말을 내뱉은 그녀의 심장이 세차게 뛰기 시작했다.
이 할아버지와의 관계를 핑계로 교묵을 오라버니라 부르는 것은 특별히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러나, 긴장한 그녀의 손에선 땀이 나고 있었다.
‘오라버니가 거절하시면, 전 아마 울어버릴 거예요.’
순간, 얼떨떨한 표정을 짓던 교묵은 긴장한 소녀를 보고 온화하게 웃어주었다.
“물론입니다.”
그러자, 소녀는 금세 찬란한 미소를 짓고는 말했다.
“그럼, 이제 누가 독을 탔는지 함께 찾아볼까요?”
“…….”
교묵은 너무 빠른 진전에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망설였다. 조금 전까지 분명 모르는 사이였는데, 안면을 익히자마자 함께 독을 탄 배후를 찾자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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