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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난

신비한 부의(符醫)가 되어 인생을 뒤바꾸다! 까맣고 거친 피부에, 이마와 볼에 난 여드름, 턱에 남은 여드름 자국까지…… 회인백부의 셋째 아가씨 정미는 여러모로 ‘부잣집 아가씨’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규수다. 게다가 적녀임에도 불구하고 적녀 취급은커녕, 서녀들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어머니에게는 ‘쌍둥이 오라버니를 죽게 만든 아이’라는 이유로 미움을 받으니! 그러나 소꿉친구이자 상냥한 친척 오라버니인 한지와 자신만을 진정한 친여동생으로 바라봐주는 둘째 오라버니 정철 덕분에 꺾이지 않고 당찬 성격의 아가씨로 자라는데…… 하지만 어느 날, 사고로 정신을 잃은 날부터 정미의 눈앞엔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행복할 줄만 알았던 한지와의 신혼은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불타 죽은 어머니와 등에 화살이 잔뜩 꽂힌 채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정철, 태자를 낳지 못하고 죽어버린, 태자비이자 큰언니인 정아까지…… 눈앞의 장면이 너무나도 생생하여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던 그때, 정미의 머릿속에 어느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봐, 만약 지금 네가 본 것들이 미래에 정말로 일어날 일들이라면 어떻게 할래?」 과연, 정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원제: 娇鸾(교난)

겨울버들잎 · Fantasi
Peringkat tidak cukup
376 Chs

외전 5화. 기습

외전 5화. 기습

시녀의 보고를 들은 뒤, 경왕세자는 눈살을 찌푸리더니 증 씨의 거처로 향했다.

그는 입구에서 잠시 망설이다가 결국 안으로 들어갔다.

발소리가 들려오자, 증 씨는 고개도 돌리지 않고 말했다.

“드디어 오셨군요.”

“아무 일 없다면 다시 돌아가겠소.”

“너희 모두 물러나거라!”

증 씨가 갑자기 목소리를 높이자 하인들 모두가 밖으로 나가 방 안엔 부부 두 사람만 남게 되었다.

증 씨는 그제야 뒤돌아서 경왕세자를 쳐다보았다.

“도대체 무슨 일이오?”

증 씨가 피식 웃었다.

“세자, 사갈 같은 여인과는 동침하고 싶지 않다고 하셨지요. 저는 청풍명월(淸風明月) 같은 세자께서 본인에겐 조금의 오점도 용인할 수 없어 그런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렇기에 이런 홀대를 받고, 소원해지더라도 희망을 잃지 않고 계속 살아왔던 건데. 세자처럼 선량한 사람이라면, 언젠간 마음을 돌리고 다시 나를 받아줄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그래서?”

경왕세자가 아무렇지 않게 물었다.

“그래서요?”

증 씨의 목소리가 높아졌다.

“그래서 저는 바보같이, 세자께서 제게 이런 걸 먹이고 계신 줄도 몰랐던 겁니다!”

증 씨가 양유를 가리키며 슬픈 눈빛으로 외쳤다.

‘경왕부에서 몇 년간 세자비에게 조금씩, 천천히 독을 먹일 수 있는 사람이라면, 세자 말고 또 누가 있겠어?’

경왕세자는 침묵했다.

“어째서입니까. 이유라도 알고 싶습니다! 그간 쌓아왔던 부부의 정은 다 잊으셨다 해도, 저는 결국 흔이와 남이의 어미이지 않습니까!”

경왕세자가 마침내 입을 열었다.

“그래, 당신이 그 아이들의 어미이기 때문이지. 이제 이유를 알겠소? 태자비는 태자와 관계가 아주 두텁고, 태자비에겐 당신이 한옥주를 해쳤다는 증거는 없기에 지금 당장은 가만히 둘지 몰라도, 태자가 즉위한 뒤에는? 당신이 저지른 잘못 때문에 경왕부 전체가 피해를 입어야 한단 말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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