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7화 사람을 바꿔 앉히다 (1)
사방화도 진강을 가만히 올려다보며 생각했다. 진강이 아무리 총명하다한들 황제가 자기 스스로를 해쳐가면서까지 사방화를 끌어내려했다는 걸 어찌 상상이나 할 수 있었겠는가?
만약 황제가 정말 그 차를 마시고 발작이라도 일으켰다면 사방화는 한순간 황제를 모해하려한 죄를 뒤집어쓸 것이고, 진강과 영친왕비는 사방화를 보호하기는커녕 그녀와 함께 죄에 연루됐을지도 몰랐다.
영친왕부가 천하제일의 세력을 갖고 있다한들 천하의 황실 세력에 맞설 수는 없었다. 더군다나 이곳은 황제가 사는 황궁이었다.
감사함을 표하는 그 맑디맑은 찻물이 피 한 방울 보이지 않는 칼날이었을 줄이야……. 그 어느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일이었다. 황제는 사방화를 나락으로 추락시키기 위해서라면 스스로의 목숨을 거는 것도 아까워하지 않았다.
사방화에게 직접 독을 타게 하는 것보다도 수단이 더욱 악랄해, 진강은 이 참담한 감정을 차마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였다.
사방화는 곧 짙은 한숨을 내쉬었다.
“일이 이리 됐으니 족보에 제 이름을 올리는 걸 허락하지 않으시겠지요.”
진강이 한 손으로 사방화의 뺨을 부드럽게 매만졌다.
“날 사랑한다고 했으니, 그깟 족보에 이름을 올리지 않는대도 당신은 영원한 내 부인이오. 그런 건 아무 상관도 없소.”
사방화는 순간 얼굴이 붉어졌다. 심장까지 미친 속도로 빠르게 뛰고 있었다. 하지만 사방화는 이 모든 걸 숨긴 채 아주 조그맣게 이야기했다.
“사랑해요.”
진강도 금세 눈빛이 흔들리며 고개 숙여 그녀에게 입맞춤을 하려 했다. 그에 사방화가 얼른 한발 뒤로 물러서며 여전히 붉은 얼굴로 말했다.
“진강, 여긴 황궁이에요.”
보기엔 아무도 없는 듯했으나 얼마나 많은 눈이 그들을 지켜보고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는 일이었다. 하지만 진강은 아랑곳하지 않고 사방화를 다시 폭 안고서 진한 입맞춤을 했다.
“그대는 내 부인이오. 부부끼리 입을 맞추는 게 죄도 아닌데 그 누가 감히 날 어찌할 수 있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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