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58화 사람을 바꿔 앉히다 (2)
“그 아가씨는 내 황후가 아니다.”
사방화는 고개를 숙였고, 진강이 다시 냉랭한 눈빛으로 말을 이었다.
“황숙께선 한평생 사씨를 제거하고 싶어 하셨지만 남진 강산만은 아주 굳건하게 지켜내셨다. 그런데 그 황숙의 신임을 한 몸에 받은 후계자란 사람이 이 강산은 마다하고 마음속에 구질구질한 계략만 키우는 것이냐? 진옥, 잘 생각해라. 그런 탁한 마음을 가지고 대체 어찌 이 강산을 이끌 셈이냐?”
진옥이 눈썹을 치켜세웠다.
“진강, 우린 어릴 때부터 모든 걸 함께 배우며 자라왔지. 내가 할 줄 아는 건 당연히 너도 할 줄 알고. 그러니 내 마음에 불순하고 악랄한 계략이 있다면 너도 다 똑같이 나눠가지고 있는 것이다.
네가 지금 당장 원하는 것을 얻었다고 내게 이리 떳떳하게 말하는지 모르겠으나 나도 그걸 영원히 가질 수 없다는 건 아니다. 잊지 마라. 그러니 그럴듯하게 날 훈계할 생각은 집어 치워라. 아우가 되어 형님에게 훈계를 하는 게 지당하다고 생각하느냐?”
진강이 차가운 웃음을 지었다.
“어릴 때부터 함께 같은 걸 배우고 자랐으나 우린 엄연히 신분이 다르다. 그러니 책임 또한 다른 것이지. 네가 할 줄 아는 것이라곤 일의 근본을 흔드는 것이지만 난 적어도…….”
“아우야, 넌 지금 황실과 영친왕부가 다르다고 얘기하는 것이냐? 천만에! 만백성들은 아주 당연하게 백부님께서 우리 아바마마께 황위를 양보하신 것으로만 생각하고 있다.
그러니 천하 만백성에겐 황제폐하와 영친왕야는 같은 위치에 자리하고 있겠지. 게다가 이 나라엔 우리의 이 황실과 종실을 능가하는 사씨라는 거대한 가문도 있다. 그런데도 넌 지금 이 남진 강산이 오로지 아바마마의 것이라고 그리 당당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이냐?”
진옥이 바로 진강의 말을 가로막아버렸다.
이내 진강은 짧은 한숨을 쉰 뒤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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