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3화 솔직해지다 (1)
품죽은 사방화를 부축해 방으로 들어갔다. 사방화의 안색을 살펴보던 품죽은 곧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아가씨, 조금 피곤해 보이십니다. 물을 끓여올 테니, 목욕을 하십시오. 아가씨께서 목욕을 끝내실 즈음엔 진강 공자님께서도 음식을 거의 다 만드셨을 겁니다. 식사를 한 후에 바로 쉬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사방화가 고개를 끄덕였다.
품죽은 즉각 사람을 시켜 뜨거운 물을 가지고 오라고 했다.
사방화는 방으로 들어가다가, 문득 고개를 돌려 주방을 바라봤다.
어느새 어두웠던 주방엔 환한 불이 켜져 있었다.
잠시 한참동안 주방을 바라보던 사방화는 품죽을 향해 물었다.
“품죽, 만약 어떤 사람이 자신도 모르는 작은 습관이나 행동을 모두 알고 있다면 어떨 것 같으냐? 무서움을 느끼게 되는 걸까?”
품죽이 놀란 얼굴로 사방화를 쳐다봤다.
자신을 비롯한 8명은 어려서부터 사묵함에 의해 양육되고, 교육을 받았다. 때문에 사방화와 어려서부터 함께 자란 건 아니라 정이 그리 깊진 않았다. 사방화가 8년의 시간을 보내고 다시 충용후부로 돌아왔을 때도 가끔 내리는 지시에만 따랐을 뿐이었다.
사방화는 늘 차갑고 조용하며 침착했다. 해서 지시 외에는 별다른 대화도 나누지 않았었는데 이러한 질문을 건넨 건 처음이라 품죽은 매우 놀랐다.
다시 시선을 돌리니, 사방화는 여전히 자신을 바라보고 있었다. 그에 품죽은 잠시 진중히 생각하다 조심스럽게 대답했다.
“그 사람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의 사람인지에 따라 다를 것 같습니다.”
“응? 그게 무슨 뜻이냐?”
사방화가 물었다.
“만약 그 사람이 가까운 사람이라면, 작은 습관이나 행동 같은 걸 가까이에서 자주 봐왔기에 그 사람을 잘 알 수 있을 겁니다.
예를 들면, 저희 8명은 어려서부터 함께 자라며 함께 먹고, 자고해서 장단점을 모두 다 알고 있습니다. 당연히 습관이나 작은 행동, 또 지금 화가 났는지에 대해서도 속일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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