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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4화 솔직해지다 (2)



504화 솔직해지다 (2)

사방화는 만두를 반으로 잘라 진강에게 건넸다.

진강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차를 한 모금 마신 후, 젓가락을 들었다.

두 사람은 아무 말도 없이 천천히 만두를 먹었다. 지금 이 식사는 지난 시간을 통틀어 역대 가장 조용한 식사라 할 수도 있었지만, 분명히 전과는 다른 따뜻함이 흘러넘쳤다.

어느새 정신을 차려보니 큰 접시에 있던 그 많던 만두가 다 사라져있었다.

‘세상에서 진강이 못 하는 일이 있을까? 만두가 이렇게 맛있다니!’

식사 후, 시람이 그릇을 정리해 나갔다.

사방화는 진강과 앉아 차를 마시다가, 천천히 생각한 끝에 먼저 운을 뗐다.

“진강, 우리 어머님 신분에 대해 알고 있나요?”

진강이 깜짝 놀라 물었다.

“어머님께선 박릉 최씨 가문의 영애 아니시오? 설마…….”

진강이 커다래진 눈으로 천천히 고개를 저었다.

사방화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진강의 얼굴을 보고 의외란 생각을 했다.

진강의 어머니 영친왕비가 오랫동안 사방화 모친을 위해 물건을 보관하고 있었기에, 어쩌면 진강이 조금은 알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었다.

하지만 진강은 정말 아무것도 알지 못하는 얼굴이었다.

영친왕비는 정말로 사방화 모친의 진정한 좋은 친우였다. 사방화는 자신의 어머니를 향한 영친왕비의 마음이 고맙고, 오랜 세월 굳건히 비밀을 지켜온 진중함에 절로 영친왕비에 대한 존경심이 일었다.

이내 사방화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우리 어머님은 박릉 최씨의 영애가 아닙니다. 어머님은…….”

사방화는 최형이 알려준 비밀을 처음부터 끝까지 천천히 이야기했다.

진강은 매우 놀란 눈빛을 하다, 사방화의 모친이 매족의 성녀란 이야기를 듣고 사방화의 손목을 쳐다봤다.

그러다 사방화가 피로서 연화난을 살렸던 그때가 생각나 연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그간의 의혹이 이제야 풀린 것이었다.

사방화는 이야기를 마치고 잠시 침묵을 유지했다. 그리고 차를 따라 천천히 한 잔을 마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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