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31장. 그들 역시 인간입니다 (2)
대전 밖에서는 초연성이 기다리고 있었다. 태화전의 문은 아주 오래 닫혀 있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초연성은 점점 더 불안해졌다.
결국 그는 밖으로 나오는 소근언을 발견했다. 그런데 막 앞으로 다가가려던 그때, 휘휘 젓는 손이 그를 막았다.
“난 집으로 돌아갈 것이오.”
어쩐지 홀가분하게 들리는 말이었다. 부가 아니라, 집으로 돌아간다고 했다.
초연성이 미간을 찌푸렸다. 아무래도 뭔가 이상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대전 밖으로 나오는 사운지의 모습이 보였다.
“대체 어떻게 된 것이오?”
사운지가 떠나가는 소근언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무겁게 말했다.
“정북후는 떠났습니다.”
말을 마친 사운지도 마찬가지로 자리를 떠났다.
초연성은 의아했다. 자신 역시 당연히 소근언이 자리를 떠난 걸 알고 있었다. 사운지가 말한 ‘떠났다’는 게 무슨 의미란 말인가?
“초 군왕, 밤이 깊었습니다. 얼른 돌아가시지요.”
손 공공이 몸을 약간 숙인 채 걸어와 손을 앞으로 쭉 내밀었다. 그의 안색은 아주 좋지 않았다.
대제의 하늘은, 곧 변할 것이다.
* * *
초름경은 태화전에 아주 오래 머물렀다. 그러나 대전의 발 뒤에 한 사람이 숨어 있었다는 건 전혀 알지 못했다.
발 뒤에 선 추동의 심장은 끊임없이 떨려왔다. 그녀는 이미 전하가 보낸 수하를 만났다. 모든 것이 준비되었으니 내일 아침 일찍 떠날 것이다.
초름경은 오늘 북쪽 궁전을 찾지 않았다. 그래서 대신 추동이 이렇게 몰래 온 것이다.
그런데 이곳에서 놀라운 말을 엿듣게 될 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추동은 초름경이 사사를 양성하고 있을 거라곤 생각도 하지 못했다.
같은 장군으로서, 추동은 소근언의 마음을 깊이 이해했다. 군영에서 사사의 존재란 무엇을 의미하던가?
군왕이 폭정을 시작할 때, 그 모든 발단은 사사로부터 나왔다.
추동이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초름경, 당신이 정말로 내가 알던 초름경이 맞는 거야?’
“누구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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