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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30장. 그들 역시 인간입니다 (1)

830장. 그들 역시 인간입니다 (1)

“부인, 때리는 걸로 화가 풀리지 않으면 방으로 돌아가서 무릎이라도 꿇겠소. 그러니 울지 마시오.”

소근언은 진운서가 우는 것을 견디지 못했다. 우는 그녀를 보면 마음이 몹시도 아팠다.

마침내 진운서가 울음을 그쳤다. 그리고 손을 들어 턱에서 시작해 콧등, 그리고 눈가까지 그의 얼굴을 어루만졌다.

비는 아직도 억수같이 쏟아지고 있었다. 아까 사람들이 가지고 왔던 종이우산은 대문 옆에 놓여 있었다. 그 풍경은 고요하면서도 아름답고, 씁쓸하면서도 달콤했다.

대문 앞을 지키고 있던 병사들은 사의를 입은 채로 한쪽 구석에 꼿꼿하게 서 있었다. 눈 앞에 펼쳐진 광경을 보고 있자니 감히 앞으로 다가갈 용기가 나지 않았다.

병사 중 하나가 입을 열었다.

“사 대인, 후야께선 궁으로 돌아가 보고를 올리셔야 합니다. 가서 그 사실을 알려드려야 하지 않을까요?”

소근언이 말에서 내려온 후 지금까지, 사운지는 말을 탄 채 줄곧 한쪽에 있었다.

진운서가 보이는 모든 반응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그 순간, 그는 그제야 자신이 철저하게 실패했다는 걸 깨달을 수 있었다.

진운서는 소근언을 뼛속 깊이 사랑하고 있었다. 결국 그와는 다른 길을 걸으려는 것이다.

이윽고 사운지가 미소를 지으며 손을 휘휘 저었다.

“그럴 필요 없다. 정북후는 일각이 지난 후에 부르도록 해라. 난 먼저 입궁하마.”

말을 마친 사운지가 즉각 말 머리를 돌렸다. 그리고 배를 걷어차 곧장 황궁으로 향했다.

지금을 방해하지 않는 것, 그게 그가 줄 수 있는 가장 큰 선물이었다.

“사 대인!”

사운지가 떠나는 것을 보고 마음이 조급해진 병사들의 우두머리가 큰 소리로 외쳤다.

어떻게 이런 일을 맡긴단 말인가?

‘후야와 부인께서 저러고 있을 때 감히 그 누가 방해할 수 있다고!’

사 대인께선 대체 왜 저렇게 서둘러 떠나신단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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