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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3장. 얌전히 있을 순 없다는 건가?

823장. 얌전히 있을 순 없다는 건가?

머물 곳에 도착하자 빙낙낙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곧장 방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의궤 앞에 서서 어떤 옷이 좋을지 열심히 옷을 골랐다.

빙소는 평소 옷차림에 그렇게 신경을 쓰지 않았다. 그에게 있어 옷이란 몸을 가리기 위해 입는 것일 뿐이었다.

이때 소봉이 두 아이를 보며 일렀다.

“내일 만약 어떤 귀하신 분을 만난다면 조심스럽고 영리하게 굴어. 소아야, 네 동생을 잘 지켜야 한다. 그리고 낙낙아, 도성에는 아주 다양한 사람들이 살고 있어. 세가 공자들이라고 해서 다 좋은 사람은 아니란다.”

그녀는 가문이 좋은 세가 출신에 인품이 좋은 사람을 고를 생각이었다. 조정 3품 대원의 자제 정도라면 가장 좋았다.

빙소가 고개를 끄덕이며 답했다.

“알겠습니다. 어머니.”

“어머니, 내일 이 옷을 입을까요?”

신이 난 빙낙낙이 노란색과 분홍색이 섞인 옷을 들고 와 어머니 앞에서 흔들었다.

“그래. 우리 딸이야 뭘 입어도 예쁘지.”

한편 서각 근처의 숲속에서는 비밀 시위 두 명이 빙가 세 사람을 지켜보고 있었다. 두 시위는 곧 못 말리겠다는 듯 고개를 저었다.

“저 옷은 지나치게 화려해. 대체 어디가 예쁘단 거야?”

“됐다. 넌 여기나 지키고 있어. 내가 가서 보고하고 올게.”

* * *

잠시 후, 후부의 주원.

상석에 앉은 진운서는 고개를 숙이고 서각의 상황을 보고하는 막릉의 말을 듣고 있었다.

진운서는 서각을 지켜보라고 사람을 보내지 않았다. 그러나 시위들은 말하지 않아도 그녀의 마음을 읽는 자들이었다.

막릉이 시의적절하게 신경을 써 탐색을 시작한 것이다.

“서방님은 마음이 약하고 사람들에게 예의를 지키려 하지. 마음씨가 꼭 동서처럼 순수해. 그 사람들이 서방님을 찾아가리란 건 이미 예상한 일이야. 막릉, 네가 보기엔 어떻게 처리해야 할 것 같아?”

“속하가 내일 사람을 보내, 빙가 소저에게로 다가가는 도성의 자제들을 모두 막겠습니다.”

진운서가 고개를 끄덕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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