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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4장. 이제 어떻게 하지?

824장. 이제 어떻게 하지?

궁녀는 장장 몇 시진이 지나고 나서야 깨어났다. 멍하니 주변을 둘러보던 그녀는 마침내 정신을 차렸다.

“고낭?”

주변에 추동이 보이지 않자 궁녀는 초조해졌다. 어째서 갑자기 현기증을 느낀 거지?

궁녀가 곧 내전 문을 나섰다. 그런데 그때 뒷마당에서 발소리가 들려왔다.

“요즘 네가 너무 고생했나 보다. 기절을 다 하고 말이야. 내가 차를 좀 끓여왔으니 마셔 봐.”

추동이 그렇게 말하며 주전자 하나를 들고 왔다. 그리고 한 잔을 따라 궁녀에게 건넸다.

“소인이 어떻게 감히 이런 폐를…….”

그러나 말을 마치기도 전에 궁녀의 손에는 잔이 쥐여졌다.

“마셔 보래도.”

추동은 여느 때와 다름없이 평온한 표정이었다. 그녀는 곧 돌아서서 침실로 들어갔다.

추동이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본 궁녀는 드디어 의심을 풀고 평소의 눈빛으로 되돌아왔다. 그리고 더는 추동을 의심하지 않았다.

* * *

그 시각, 진운서는 초방전으로 들어갔다. 사만아는 산욕기를 벗어나 기력을 회복했다. 안색 역시 훨씬 좋아져 있었다.

대황자는 뽀얗고 통통한 아이로 자라는 중이었다. 이목구비나 전체적인 용모는 초름경과 아주 닮아 있었다.

아이는 포동포동한 작은 손으로 자꾸만 진운서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겼다. 일단 손에 잡히면 무엇이든 거세게 잡아당길 시기였다.

“황자 전하께서는 성격이 대단하시네요.”

진운서가 웃으며 아이의 손을 잡고 머리카락을 빼내었다.

사만아는 한쪽에 있는 푹신한 평상 위에 앉아서 제비집을 넣은 죽을 마시고 있었다.

“내가 먹는 음식은 온통 보양식이야. 심지어 기름기가 있는 재료나 소금도 전혀 넣지 않는다니까. 오기 전에 미리 언질을 줬다면, 주방에 시켜서 맛있는 걸 좀 만들어 놓으라고 했을 텐데.”

그 말을 들은 진운서는 바로 대답하는 대신 한동안 미간을 찌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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