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9장. 후부를 찾은 손님
펑, 펑-
갑자기 후궁의 동쪽에서 요란한 폭죽 소리가 들렸다. 경사스러운 분위기가 온 하늘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동쪽은 바로 초방전이었다. 이 깊은 후궁 안, 명분을 가진 얼마나 많은 여인이 그의 관심을 얻기 위해 매일같이 치장에 공을 들이고 있던가?
6년 전의 시간은 결국 추억일 뿐이었다.
자기 자신이 되어라. 마음속 깊은 곳의 추동은 모래바람이 이는 넓은 광야와 초원에 속해 있었다.
그곳엔 모든 가능성이 있었다. 그리고 이곳처럼 담장이 있지 않았다.
“고낭, 침전으로 돌아가실까요? 소인이 과일을 좀 내올게요.”
궁녀 역시 오늘 터진 폭죽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당연히 알고 있었다. 하지만 더 잘 알고 있는 건 후궁의 어떠한 비빈도 눈앞의 이 여인만은 못하다는 사실이었다.
“필요 없다.”
추동이 손을 내저었다. 그러나 그녀는 침전으로 돌아가는 대신 정원으로 가, 눈앞에 있는 활짝 핀 꽃들을 바라보았다.
이는 모두 주나라에서 자라난 꽃들이었다. 도성의 황궁으로 옮겨 심어진 것뿐이다.
분명히 같은 품종이었다. 그러나 뿌리가 이곳에 속하지 않기 때문인지, 이 꽃들은 겉으론 화려해 보이더라도 주나라에 있을 때와는 다르게 생기랄 게 없었다.
* * *
그 시각, 초방전.
진운서가 정원으로 들어가자, 문 앞에서 두리번거리고 있던 두사안이 그녀를 발견하고 얼른 손을 흔들었다.
“운서 언니.”
곧이어 진운서가 그녀에게 다가갔다.
“나보다 먼저 가더니, 어째서 이렇게 늦게 도착한 거야?”
폭죽이 터진 정원 근처를 제외하면 다른 곳은 궁전이든, 정원이든 모두 황궁의 서문에 비해 몹시 조용했다.
부인과 규수들은 입궁하여 예관에게 축하 선물을 전달했다. 하지만 그저 선물을 바치는 것이 전부였다. 궁으로 들어온 그들은 후궁의 남쪽으로 가서 태황태후의 접대를 받았다.
초방전의 황후는 산후조리 중이기에 조용히 쉬어야 했다. 그러니 그 많은 사람을 모두 초대할 수 없었다.
“후 부인.”
Soutenez vos auteurs et traducteurs préférés dans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