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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91장. 누이가 구해다 준 평안부가 있잖아요

691장. 누이가 구해다 준 평안부가 있잖아요

“아버지, 근언이 떠나기 전에 또 무슨 말을 했어요?”

“그저 복희초를 찾아서 제때 돌아올 거라고만 했다.”

진운서는 소근언의 말을 한 번도 의심해 본 적이 없었다. 그가 제때 복희초를 가지고 오겠다고 했다면, 복희초가 어디에 있는지 알고 있다는 걸 뜻했다.

“옹로가 이미 서우의 뼈를 맞춰 주었어. 하지만 오늘은 더 견디기 힘든 밤이 될 게다.”

진형은 천천히 말을 이으며 침상 옆에 섰다. 그러곤 고개를 숙이고서 아들을 바라보았다.

전에는 아들을 이렇게 똑바로 쳐다본 적이 없었다. 또한 어려서도 아들을 제대로 안아주지 못했다. 그는 아들에게 정말로 빚이 많았다.

진운서는 작은 목소리로 알겠다고 답한 후 다시 수건을 적셔서 동생의 이마를 닦았다.

얼굴만 닦아줄 뿐, 그의 몸에 손을 댈 수는 없었다. 조금만 자세가 달라져도 기혈의 움직임이 달라져서 상태가 나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우야. 예전에 이 누이에게 약조한 걸 꼭 기억해야 해.”

진운서가 작은 목소리로 말했다. 동생이 군영에 들어갈 때 그녀는 조건을 하나 붙였다.

앞으로 어떤 상황이 닥치든 자신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해야 한다는 거였다.

그녀는 소인배였다. 그래서 나라보다 가족의 안위가 가장 우선이었다.

황조가 교체되건, 전쟁 상황이 어떻건 모두 그녀와는 아무런 상관이 없었다.

그러나 진운서의 말에 돌아오는 것은 얕은 숨소리뿐이었다.

그녀가 기억하는 동생은 장난기가 심하지 않았으며 항상 얌전하고 의젓했다. 그런 동생이 이렇게 조용히 누워 있는 모습을 보니 진운서는 마음이 쓰렸다.

“장 이낭, 가서 좀 쉬게.”

진운서가 침상 곁에 앉아서 말했다. 그녀는 장 이낭이 몹시 초췌해진 것을 알아챌 수 있었다. 어제부터 지금까지 수없이 많은 눈물을 흘렸을 것이다.

여기엔 자신이 있으면 되었다. 그녀는 서우를 잘 돌볼 수 있었다.

“큰아가씨, 저는…….”

그런데 그녀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진형이 장 이낭의 말을 끊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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