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90장. 이를 어쩐다!
“장천은 아주 진지하게 일하고 있어요. 듣자 하니 어제도 늦게까지 일을 했다고 하더라고요.”
진운서가 눈웃음을 지으며 무심한 듯 말했다.
“이제 장 공자의 소식을 알아보고 다니는 거야?”
그 짧은 한마디에 진언연의 표정이 금세 어색해졌다.
“그런 거 아니에요. 그냥, 우연히 듣게 된 거지요. 남의 입에서 나오는 소리를 제가 어떻게 단속하겠어요?”
진언연은 다급히 해명했지만, 사실 이는 뻔한 거짓말일 뿐이었다.
진운서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고 조용히 웃었다. 그런데 이때 마차가 멈추었다.
바깥에서 호위가 마차를 보고는 놀라서 말했다.
“후 부인, 어쩐 일로 오셨습니까?”
지나치게 깜짝 놀라는 호위의 표정은 평소와는 뭔가 달랐다. 진운서는 그의 당황한 기색을 빠르게 포착했다.
‘무슨 일이지?’
그녀가 진가를 방문하는 건 전혀 놀랄 일이 아니었다. 불과 얼마 전에도 왔었지 않은가?
그런데 왜 이리 당황한단 말인가?
“내가 못 올 곳에 왔나?”
진운서가 무심한 듯 반문하자, 호위의 안색이 하얗게 질렸다.
“소인은 그런 뜻이 아니라, 보통은 아침 일찍 방문하셨으니까요.”
“이상한 말이네. 내가 진부를 방문하는데, 시간까지 지켜서 와야 해?”
호위들은 서로의 얼굴만 쳐다보며 감히 더는 말을 하지 못했다. 말이 많아지면 말실수도 많아지는 법이었다.
하필이면 이런 때에 후 부인께서 진부를 찾아오셨다.
‘이를 어쩐다!’
노야께서는 절대 후 부인이 그 일을 알게 해선 안 된다고 명하셨다.
하지만 너무 갑작스레 들이닥치신 탓에 도무지 막을 수가 없었다.
“언연아, 가자. 아버지께선 분명 서재에 계실 거야. 내가 안내할게.”
말을 마친 진운서는 진언연의 손을 잡고 진부 안으로 들어갔다.
부 안으로 들어가던 순간, 그녀는 일부러 양쪽에 서 있던 호위들의 표정을 살폈다. 그들의 표정은 확실히 뭔가 이상했다. 당황한 것도 같았고, 심지어 두려워하는 기색까지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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