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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2장. 투권(套圈)

402장. 투권(套圈)

음식을 조금 먹으며 배를 채운 두 사람은 밤이 가까워지자 가면을 쓰고 함께 밖으로 나갔다.

휘영청 밝은 달빛 아래, 화려한 등불이 잔뜩 달린 거리는 매우 환하게 빛났다. 게다가 거의 모든 사람이 가면을 쓰고 있어서 야시장의 분위기가 더욱 신비롭게 변모했다.

노점상들은 여기저기에서 소리를 지르며 떠들썩하게 호객행위를 했다. 그리고 입에서 불을 내뿜는 묘기를 선보이는 곡예사 덕분에 사람들은 그보다 커다란 환호성을 지르고 있었다.

“자, 자. 투권(*套圈: 땅에 세워진 막대기에 둥근 후프 모양의 물건을 던지는 놀이)입니다. 동전 하나에 권(*圈: 후프 모양의 물건) 하나, 제대로 던지면 상품이 있어요! 정말 재밌습니다. 엄청난 상품도 받아 가세요!”

열심히 호객행위를 하던 노점상이 지나가는 진운서를 보고는 팔을 뻗었다.

“거기 소저, 10전 어치만 하고 가요!”

그는 옆에서 진운서의 팔을 잡아당기며 투권을 하라 권하려 했다. 그런데 그때 갑자기 커다란 인영이 그의 앞을 막아섰다.

순간 그는 눈앞의 사내가 상당히 덩치가 크고 힘도 세 보이는 걸 확인하곤, 더는 경솔하게 굴지 못하고 황급히 얼굴에 미소를 띄웠다.

“좋아하는 소저에게 솜씨를 좀 보여주지 않으시겠습니까? 이 꽃병을 좀 보세요. 정말 예쁘지요!”

노점상이 보여준 건 꽃무늬가 그려진 가장 낮은 등급의 평범한 도자기 꽃병이었다. 이런 꽃병은 외관만 아름답지, 품질은 아주 나빴다.

다만 시골 아낙네들이 색색의 천을 이용해 엮은 팔찌는 꽤 괜찮았다. 이 팔찌는 손목에 사슬처럼 여러 개를 엮어 착용할 수도 있었다.

“그럼 권 열 개 주세요.”

진운서가 차분한 목소리로 말하자, 노점상은 몹시 기뻐하며 황급히 권 열 개를 꺼냈다.

“아니, 서른 개 주십시오.”

그때 소근언이 동전 한 꿰미를 꺼내며 말했다.

“거스름돈은 필요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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