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3장. 두렵지 않아요
눈 깜짝할 사이에 우두머리 아전의 표정은 수십 번도 더 변했다. 처음에는 감히 믿지 못하겠다는 듯 눈을 크게 떴다가, 그다음에는 어찌할 바를 몰라 당황했으며, 그리고 마지막에는 깊은 경외심이 드러난 얼굴로 소근언을 바라봤다.
“설마…….”
얼른 공수로 예를 올리려던 그는 곧 소근언에게 제지당했다.
“오늘은 묘회가 열리는 날이니, 큰 소란이 일어나선 안 되오. 질서를 어지럽히고 규정을 어긴 상인은 법에 따라 처벌하도록 하시오.”
소근언의 목소리는 여전히 차분했다. 그러나 한쪽에 서 있던 노점상은 깜짝 놀라서 눈을 휘둥그레 떴다.
‘이게 대체 무슨 일이야? 왜 죄를 지은 사람이 피해를 본 사람에게 죄를 선고하는 거냐고? 상황이 대체 어떻게 돌아가는 거지?’
“예, 알겠습니다.”
우두머리 아전이 몹시 공손한 태도로 대답했다. 갑자기 바뀐 그의 태도에 노점상은 당황해서 심장이 팔딱팔딱 뛰었다.
‘설마 내가 관원 나리를 건드린 건 아니겠지?’
우두머리 아전이 수하들을 향해 곧 크게 소리쳤다.
“여봐라, 얼른 이자를 데리고 가라!”
“아전 나리, 이건 아니지요. 이럴 수는…….”
그러나 미처 변명을 마치기도 전에, 노점상은 바로 머리를 맞고 혼절한 채로 아전들에게 끌려갔다.
다급한 걸음으로 현장으로 달려왔던 한 무리의 아전들은 갈 때는 더욱 빠른 속도로 사라졌다.
아이는 여전히 진운서의 품에 안겨 있었다. 눈물이 아직 다 마르기도 전에 형님과 누님이 괜찮은 것을 알게 된 아이는 다시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아버지는 늘 선행을 베풀면 좋은 일이 있을 거라 하셨는데, 그 말이 참말이었네요. 형님이랑 누님이 이렇게 무사하잖아요.”
진운서는 허리를 살짝 굽히며 자신의 옷소매로 아이의 눈물을 닦아주었다. 그러고는 얼굴 가득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울지 마. 울면 못생겨진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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