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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9장. 선물을 돌려보내는 건 예의가 아니오

369장. 선물을 돌려보내는 건 예의가 아니오

빠르게 생각을 정리한 진운서가 곧 가느다란 손가락으로 금(琴)줄을 타기 시작했다. 사뿐한 손짓 끝에서 쟁, 하고 울리는 금의 선율이 바람을 타고 주변으로 흩어졌다.

그 뒤로 정적이 이어졌다. 그리고 잠시 후, 다시 흘러나온 구성진 운율이 높아졌다 낮아졌다 하며 끊이지 않고 이어졌다.

붉은 옷을 입은 강대설은 금의 선율에 맞추어 뛰어올랐다가 천천히 내려앉으며 아름다운 춤을 선보이고 있었다. 사람에게 감동을 줄 만한 뛰어난 솜씨였다.

곡조는 점점 정점으로 치달았다. 그러자 여인의 형체는 더욱 빠르게 움직였고, 그 움직임의 폭도 커졌다.

진운서는 평소와 같은 표정으로 금 위에 올려진 손가락을 끊임없이 움직였다.

소근언은 조용히 진운서를 바라보았다. 잠시 그녀의 가느다란 손가락에 닿았던 그의 시선이 다시 그녀의 얼굴로 향했다.

그런데 그때, 소근언은 진운서의 표정이 살짝 변한 걸 발견했다. 그러나 그녀의 눈동자를 스친 빛은 다시 순식간에 사라졌다.

곡조는 점점 더 빨라져서 이제는 진운서의 열 손가락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분간할 수 없는 지경이 되었다. 그와 함께 덩달아 박자가 빨라지자, 문득 소근언은 막 시작된 전장의 무거운 분위기와 팽팽한 긴장감이 떠올랐다.

강대설은 그 박자에 맞추어 점점 더 빠르게 돌았다. 곡이 마지막에 접어들자 사람들은 그녀가 악기의 곡조에 맞추어 춤을 추는 것인지, 아니면 악기의 곡조가 그녀의 춤에 맞춰주고 있는 것인지 분간할 수조차 없게 되었다.

하석에 앉은 사람들은 연회장을 꽉 채우는 긴장감에 무대에서 잠시도 시선을 떼지 못했다.

규수들 역시 두 주먹을 꼭 쥔 채 숨을 죽이고 그 무대를 지켜보았다. 저렇게 빠른 박자에 맞추어 연주와 춤을 선보이다니, 실로 대단한 솜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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