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novel

204장. 서아가 왔었다

204장. 서아가 왔었다

그 시각, 진운서의 예상대로 소근언은 관아에 있었다. 그리고 초름경도 그곳에 함께였다.

소근언은 관아의 뒤편에 마련된 별채의 조용한 방 안에서 꼿꼿한 자세로 서 있었다. 그리고 초름경은 상석에 위치한 의자에 무거운 표정으로 앉아있었다.

탁!

초름경이 왼손을 들어 매섭게 탁자를 내려쳤다.

“전장에서 혹독한 시련을 겪고 도성으로 돌아온 지도 한참 되었잖느냐. 조정 대신들이 어떤 사람들인지 아직도 모르는 게냐? 본전은 이미 왕삼의 일을 더는 조사하지 말라고 명했다. 그런데 왜 이런 것이냐?”

유능한 장수 앞에서 초름경이 이렇게 무거운 어조로 훈계를 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말을 마친 그가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그의 눈은 이글이글 불타고 있었다.

이내 소근언이 비굴하지도, 거만하지도 않은 태도로 몸을 숙이고 예를 올린 뒤 입을 열었다.

“전하가 말씀하신 대로 저는 그 일을 깊게 조사하지 않았습니다.”

“너는 왕삼의 집에 있던 장부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르느냐?”

본래 초름경에게 진상을 숨길 생각이 없었기에, 소근언은 솔직하게 대답했다.

“제가 특별히 날조한 것이니 그것 역시 가짜입니다. 어쨌든 국법에 저촉되는 일을 저질렀으니, 지금 당장은 처벌하지 않더라도 경고는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폐하께서는 이곳과 멀리 떨어진 도성에 계시지만 생각이 깊은 분이시니, 분명히 이 일에 숨겨진 다른 의미를 아실 겁니다.”

그의 고집스러운 눈빛에 초름경은 입술을 깨물며 눈살을 잔뜩 찌푸렸다. 일을 먼저 저질러놓고 보고하는 법이 어디 있단 말인가! 어쨌든 상황이 이렇게 되었으니 일을 원만하게 수습하는 게 먼저였다.

“전하, 전임 내각 수보와 관련된 일입니다. 그는 자신의 뒤를 이을 사람으로 사 대인을 천거했지요. 아무래도 의심…….”

그가 말을 마치기도 전에, 초름경이 소근언의 말을 끊었다.

Chapitre verrouillé

Soutenez vos auteurs et traducteurs préférés dans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