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2화. 반성
하인들이 막 나가려고 하는데 밖에서 소운과 사경신이 들어왔다.
행아는 윤의(*輪椅: 휠체어)를 밀며 뒤를 따라 들어왔다.
조용한 방 안에서 윤의(*輪椅: 휠체어)의 바퀴가 구르는 소리가 유난히 크게 들렸다.
소숭이 윤의(*輪椅: 휠체어) 주위를 한번 훑고 막 입을 떼려는데, 소운이 그를 보고 고개를 가로저었다.
“오라버니, 오라버니께서 숭노국공을 위해 주문하신 윤의(*輪椅: 휠체어)를 가져왔어요.”
소운이 미소 지었다.
당 씨는 윤의(*輪椅: 휠체어)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숭노국공께서 누워 계신 지 3년이 되었는데, 이제 이 윤의가 생겼으니 날만 덥지 않다면 아침저녁으로 화원 산책을 할 수 있겠구나.”
당 씨가 말했다.
“화원에 갈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숭국공부가 동향후부에서 멀지 않으니, 노국공께서 원하신다면 오라버니가 부축해서 모시고 다녀와도 되죠.”
소운이 말했다.
‘음.’
이 말의 전제는 숭노국공이 원한다면 그러겠다는 것이었다.
만약 계속 가지 않는다면 그것은 숭노국공이 원하지 않는 것이라는 뜻이었다.
숭노국공이 원하지 않는 이상 아무리 손자라 해도 강요할 수는 없었다. 그것은 불효였다.
침상에서 숭노국공은 힘겹게 손끝을 움직였다.
소숭은 그를 바라보며 말했다.
“지금 윤의를 타고 싶으신 거예요?”
숭노국공이 눈을 깜박였다.
소숭은 그의 뜻을 알았다.
소숭은 이불을 젖히고 숭노국공을 끌어안아 의자 위에 앉혔다.
숭노국공은 내의만 입고 있었기에, 당 씨가 얇은 담요를 가져다 그의 무릎 위에 덮어주었다. 또한 하인에게 얼음 대야를 가지고 가라고 지시했다.
소숭은 윤의를 끌고 숭노국공은 창밖을 바라봤다.
지금 당장이라도 나가고 싶은 마음이 역력해 보였다.
소숭은 소운을 바라보았다.
소운이 고개를 살짝 끄덕였다.
소숭은 숭노국공을 데리고 나갔다.
소운은 그 몇 명의 하인들을 바라보며 물었다.
“자네들은 노국공의 얼굴에서 숭국공부로 옮기고 싶어 하는 기색을 보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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