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33화. 피를 토한 현비
안국공부.
안국공은 안국공 부인, 위 씨에게 주의를 주고 있었다.
“제왕의 일은 절대 어머니에게 함구하시오!”
위 씨가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대감, 이제 저흰 어쩝니까?”
안국공이 냉소를 흘렸다.
“어쩌긴 뭘 어쩐단 말이오? 상황을 봐서 잘 처신해야지. 누이가 비가 되기 전에도 우리는 작위를 세습할 수 있는 국공부였소. 아직도 헛된 꿈에 사로 잡혀, 포기를 못한 것이오?”
“하오나…….”
“하오나는 무슨 얼어 죽을! 빨리 단념하고 국공부나 잘 돌보시오.”
안국공은 강경한 태도로 경고를 했다.
그는 결코 탈적 경쟁에 관여하고 싶지 않았지만, 안국공부가 제왕의 외가라는 사실은 바뀌지 않았다. 그의 생각이 어떻든, 세인들의 눈에는 국공부가 제왕을 지지하는 것으로 보일 것이다. 만약, 제왕이 다른 황자와의 경쟁에서 밀리게 된다면, 국공부도 적지 않은 피해를 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조금 달랐다.
연왕의 기회가 점점 커지고 있었다. 연왕이 득세하여 ‘그 자리’에 오른다면, 국공부는 그와 혈연관계가 있는 외가가 아니던가! 연왕이 황후의 양자로 입적되었어도 이 일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었다.
국공부가 황위 경쟁에 관여하지 않고 제 분수를 지킨다면, 연왕은 국공부에게까지 손을 쓰지 않을 것이다.
연왕이 다른 황자에게 진다고 하더라도, 연왕은 황후의 양자이니, 그 자리에 오른 다른 황자도 국공부에게 함부로 하지 못할 것이다.
결국 연왕과 다른 황자의 정쟁은 국공부에게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는 뜻이었다. 하지만 제왕을 따르게 되면, 국공부는 함께 머리가 달아날지도 모른다.
‘음……. 제왕은 그대로 내버려두자.’
제왕의 외숙부로서 안국공은 제왕을 돕지 않겠다는 결심을 굳혔다.
기회가 있다면 티가 나지 않게 연왕을 도울 생각도 있었다.
“현비에게는 부인이 문안 인사를 갈 때, 잘 알아듣게 타이르시구려. 본분을 지키는 것만이 살 길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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