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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4화. 질투의 바다에서 헤엄치다



464화. 질투의 바다에서 헤엄치다

얼마 후, 족장은 성녀령을 지닌 누군가가 자신을 만나기를 청한다는 보고를 들었다.

족장은 보고를 듣고, 속으로 입을 비죽였다.

‘언제부터 오묘족의 성녀령이 이리 흔하게 된 거야?’

하지만, 성녀령을 가져온 젊은이를 알자, 굳었던 표정이 풀리기 시작했다.

“날 찾은 이가 왕야였구려.”

성녀령을 들고 족장을 찾아온 이는 욱근이었다.

욱근은 아상을 구한 뒤로 오묘족에 자주 드나들었다. 아상이 어고술 수련 도중에 큰 부상을 입었을 때도 욱근을 만나기를 소망하였고, 족장은 그녀의 마지막 바람을 들어주었다.

성녀에게 큰일이 생긴 것을 주나라인에게 알리는 것은 큰 위험을 감수하는 것이었다. 심지어 같은 부족인들에게도 숨기는 대사가 아닌가. 하지만 족장은 심사숙고 끝에 아상의 청을 들어주기로 결정했다.

당시에는 강서의 존재를 모르기도 했고, 태상 장로가 남긴 점괘대로라면 아상이 주나라의 칠황자를 만나면, 다시 기사회생할 수 있을 거라고 헛된 희망을 품은 것이었다.

아상은 결국 명을 달리하고 말았다.

하지만 족장은 태상 장로가 남긴 점괘에 대해 단 한 번도 의구심을 품지 않았다.

태상 장로는 자신의 수련을 도운 스승이자, 역대 성녀 중 가장 점술에 능통한 사람이었다. 그녀의 점술이 오묘족을 구한 적이 한두 번이 아니었다.

그런데 그 영험한 점괘가 지칭하는 사람이 아상이 아니었다니…….

족장은 매끈한 얼굴의 젊은이를 보며 속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욱근이 성녀령을 가지고 있는 것도 이해가 갔다.

아상도 주나라의 칠황제에게 마음이 동하기는 마찬가지였지만, 그 아이는 강 소저보다 명운이 길지 못했을 뿐이었다.

족장은 욱근에게 아상에 대한 마음을 물어보고 싶었지만, 결국 입 밖으로 꺼내진 못하였다.

이미 죽은 사람의 이야기를 꺼내어 무엇 하겠는가. 만약, 그 흉포한 연왕비의 귀에 들어가기라도 한다면……. 자신의 눈에서 눈물이 쏙 빠질 일이 생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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