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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7화. 여복

927화. 여복

소용훤은 아직 어린데도 벌써부터 온종일 이런 저급한 일을 할 궁리만 하고 있었으며,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다. 심지어 자신이 한 짓이 얼마나 체통 없는 짓인지 의식하지도 못했다.

소비는 뭔가를 생각하는 얼굴로 반쯤 눈을 내리깔았다. 어쨌거나 자신은 장녀로서 이 일에 대해 책임지고, 서녀 동생들을 제대로 훈계해야 했다.

“훤아…….”

소비가 말문을 열었다. 그런데 그때 또다시 풍덩 하는 소리가 들리더니, 다른 사람이 또 호수에 빠지고 말았다.

‘무슨 일이지?’

소용훤은 뭔가 이상하다 싶어서 소리가 난 곳을 쳐다봤다. 그러자 먼발치에 있는 두 사내가 서로 대화하는 소리가 귀에 들어왔다.

“아우(阿牛), 쟨 진짜 여복이 많다니까. 만약 저 소저를 구하면 생명의 은인이 되는 것이니, 저 소저도 아우에게 몸과 마음을 다 바치겠지?”

“그러니까 말이야. 아우의 부인이 죽은 지도 벌써 5년이나 되었으니, 후처를 들일 때가 되긴 했지.”

거기까지 들은 순간, 소용훤의 얼굴이 창백하게 질렸다. 그녀가 곧 믿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고개를 돌려 먼 곳을 바라보니, 푸른색 무명옷을 입은데다 곱슬곱슬한 구레나룻을 기른 거구의 사내가 팔을 움직이며 방자말을 향해 헤엄쳐 가는 게 보였다.

구레나룻 거한은 빠르게 헤엄칠 정도로 수영을 꽤 잘해서, 팔을 두세 번만 저었는데도 방자말이 있는 곳까지 불과 3장(丈) 거리 밖에 남지 않았다.

그 모습을 본 방자말은 천지가 진동할 정도로 날카롭게 소리를 질러댔다.

“싫어! 저리 가! 왜 당신이 날 구해 주는 건데!”

그녀는 소리를 질러대면서 다급하게 호수에서 자유자재로 몸을 움직였다.

그러곤 질겁한 얼굴로 온힘을 다해 호수 언저리를 향해 헤엄쳤는데, 헤엄치는 자세가 상당히 안정적이었다. 하지만 치마가 물을 흠뻑 빨아들여 너무 무거워졌기에 헤엄치는 데에 방해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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