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0화. 졸중(卒中) (1)
소혁은 나른하게 마차에 등을 기대고 말했다.
“약방, 앞으로 외출할 땐 호위 좀 많이 데리고 나와.”
남궁월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머릿속에선 아직도 방금 전 자신들을 습격하던 자들이 떠올랐다. 아무리 생각해도 이 일은 그리 간단한 일 같지 않았다. 대낮에 황성 안에서 감히 살인을 하려고 뛰어들다니, 대체 어디서 온 자들이란 말인가.
생각을 해보던 남궁월이 소혁에게 물었다.
“혹시 아까 그들이 누군지 아세요?”
“나도 그자들이 누군지 확실하겐 몰라.”
소혁이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내가 아는 거라곤 아까 궁을 나갔던 마차들이 모두 습격을 받았다는 거야. 특히 주륜마차는 다른 마차들보다 더 맹렬한 공격을 받았어. 그래도 명색이 오성병마사(*五城兵馬使: 도성의 치안 등을 담당하던 곳)의 동성(東城) 부지휘관인 내가 이런 일이 터졌는데 어찌 구하러 오지 않을 수 있겠어? 걱정 마, 약방. 다른 사람들 말고, 너만 구하러 곧장 이리로 달려왔으니까!”
말을 마친 그는 초롱초롱한 눈으로 남궁월을 쳐다보았다. 그는 꼭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빨리 칭찬해 줘!’
남궁월은 묵묵히 속으로 생각했다.
‘동성 부지휘관씩이나 되시는 분이 이렇게 직권을 남용하시면 안 되지 않을까요?’
어쨌든 그가 제일 먼저 생각한 사람이 자신이라고 하니, 남궁월의 마음도 따뜻해졌다.
이내 남궁월의 입가가 호선을 그리며 올라갔다. 겨울날의 햇빛을 받은 그녀의 웃는 얼굴은 몹시 눈부셨다.
뚫어져라 그녀를 쳐다보던 소혁의 심장이 더 빨리 뛰기 시작했다.
잠시 후, 주륜마차는 금방 남궁부에 도착했다. 소혁은 조금 아쉬워하며 말했다.
“그럼 난 이만 가 볼게……. 요새 황도가 뒤숭숭한 거 같으니까 당분간은 밖에 나오지 마.”
남궁월이 방긋 웃으며 대답했다.
“네, 소 세자도 조심하세요. 위험할 땐 꼭 피하시고요.”
소혁은 문득 그녀의 뜻을 깨달았다는 표정으로 얼른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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