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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4화. 홀가분한 마음

1754화. 홀가분한 마음

한편, 소혁은 푸른 옷을 입은 사동의 안내를 받으면서 곧장 방 노태야의 방으로 향했다.

“혁이냐? 네가 여긴 어찌 왔느냐?”

침상에 누워 있던 방 노태야가 방에 들어온 소혁을 보자마자 눈을 반짝이고 표정이 밝아졌다. 그는 얼른 몸을 일으키려고 했다.

“외할아버지!”

소혁이 얼른 침상 앞으로 가 옆에서 시중들고 있던 사동을 물린 다음, 직접 방 노태야를 부축해 앉히면서 티 나지 않게 상태를 살폈다.

외조부는 다행히도 기력이 나쁘지 않아 보였다. 그제야 마음이 놓인 소혁이 방긋 웃으면서 말했다.

“외할아버지를 낙월성까지 모셔가려고 왔습니다!”

“…….”

방 노태야도 아까는 소혁을 보자마자 놀라서 엉겁결에 물은 것이었으나, 소혁이 갑작스레 이곳에 나타난 이유가 뭔지 잠시 생각해 보고는 바로 알아차릴 수 있었다.

‘나 때문이로구나! 이 정도로 날 생각해 주다니, 정말 내 외손자만큼 효심 깊은 아이는 없을 것이다!’

순간적으로 방 노태야는 가슴속에 따뜻한 기운이 퍼져나가면서 눈시울이 따가워졌다. 그는 얼른 손자를 재촉했다.

“혁아, 나는 괜찮으니, 어서 돌아가 보거라.”

그러고는 잔소리를 줄줄 늘어놨다.

“건국이 코앞이라 할 일이 얼마나 많은데, 자리를 비우고 예까지 오다니, 어쩌려고 그러느냐, 응? 그래도 월이랑 아이들까지 다 데려오지 않은 것 같으니, 그건 다행이구나…….”

배시시 웃으면서 방 노태야의 잔소리를 듣고 있는 소혁이 속으로 말했다.

‘만약 제가 아무 말 없이 아월과 두 고약한 놈까지 다 데리고 갑자기 낙월성을 떠났다면, 부왕이 또 터무니없는 생각을 하실 거라고요. 어쩜 대유 대군이 남강을 치러 오는 중이라, 저희 네 식구가 먼저 줄행랑쳤다고 생각할지도 모릅니다!’

방 노태야는 한참 동안 소혁에게 잔소리를 했지만, 소혁은 줄곧 얼굴에 웃음을 머금고 침상 옆에 앉아 그 말을 경청했다.

꼭 어른의 훈화를 듣는 모습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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