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72화]
번외 8: 객잔에서의 살인사건 (5)
푸른 옷 부인이 고개를 절레절레 젓고 말했다.
“사람은 겉만 보고는 모른다더니!”
그녀는 정 나리가 아내를 무척 아끼는 줄 알았지, 위선자일 줄은 생각지도 못했었다.
하련이 계속 이어서 말했다.
“어젯밤, 저희 나리께서 몰래 한 번 방을 나가셨습니다. ……그런데 종 부인이 죽자, 저희 부인께 방 밖으로 나갔다는 사실을 말하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셨습니다.”
하련의 진술에 대당은 다시 조용해졌다.
남궁월은 생각에 잠긴 것처럼 고개를 갸우뚱 기울이고 있었다. 어느새 입에 물고 있던 조니산약고를 다 먹자, 이번엔 바삭바삭한 과자가 입 안에 들어왔다.
잠시 후, 하 반두가 잠시 생각을 해보다가 곧 추측하며 말했다.
“보아하니 이번 살인사건은 ‘치정’ 때문에 벌어진 사건으로 보이오. 정 나리와 종 부인은 은밀하게 관계를 맺은 사이인데, 종 부인이 욕심을 내며 끝까지 정 나리에게 달라붙은 거요. 그리고 정 나리는 데릴사위라, 이런 추악한 일이 들킬까 두려워 아예 종 부인을 죽여 입막음을 하려고 한 게지.
그런데 어젯밤, 생각지도 못하게 임 공자가 종 부인의 손수건을 발견했고, 조만간 관아의 조사로 덜미를 잡힐까 두려우니까 자결한 거요!”
하 반두는 제 부인에게 음식을 먹여 주느라 바쁜 임 공자를 가만히 쳐다봤다. 어떻게 봐도 저 젊은 부부는 참으로 별났다.
하 반두의 추측을 듣자, 대당은 재차 술렁거렸다. 사람들은 끝없이 이러쿵저러쿵하며 수군거렸다.
“맞네! 저 말이 맞아!”
“‘하룻밤 부부라도 백일 밤의 애정이 오고 간다’는 말도 있건만, 그 정 나리도 참, 아주 냉혹한 사람이구먼!”
“종 부인만 불쌍하게 됐네요…….”
시끌시끌한 소리 속에서 푸른 옷 부인이 대담하게 물었다.
“하 반두, 진상이 다 밝혀졌으니까 우리는 가도 되겠지요?”
하 반두는 그녀를 흘겨봤으나, 다소 풀린 표정으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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