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novel

[1764화]

[1764화]

번외 5: 꿈에서 깬 남궁옥 (2)

“옥아, 악몽이라도 꿨어?”

배원진이 옆에 있는 깨끗한 푸른색 손수건을 들고 그녀의 이마에 맺혀 있는 식은땀들을 꼼꼼히 닦아 주었다.

남궁옥은 눈도 깜빡이지 않고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쳐다봤다.

눈앞에 보이는 이 모든 것들이 환각도, 꿈도 아니라고 확인하고 싶어 하는 것 같았다.

잠시 후, 마침내 천천히 눈을 깜빡인 남궁옥의 흐릿한 눈빛이 또렷해지면서 정신을 차린 것처럼 보였다.

이것이야말로 현실이었다.

아까 전의 절망과 고통은 악몽일 뿐이었다.

꿈에서 본 모든 장면은 하나같이 사실처럼 생생하고 슬펐으며, 그녀는 불 속에 뛰어드는 불나방처럼 계속해서 사지(死地)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꿈속에서 본 모든 게 진짜로 경험해 본 일처럼 느껴졌다.

하지만 결국 환상에 불과한 꿈이어서 다행이었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아직도 옛날의 모든 일이 꼭 어제 일인 것만 같았다.

그녀는 지금도 그때 그 해를 똑똑히 기억하고 있었다. 그해 사촌 동생 백모소는 행복을 추구하라며 그녀를 격려했었다.

그녀는 정말로 그 말에 마음이 움직이고 말았기에, 하마터면 서향을 데리고 같이 남궁가를 나가 성왕과 함께 황도를 떠날 뻔했었다.

하지만 다행히도 셋째 동생 남궁월이 그녀를 말리며 일깨워줬었다.

다행히도 그녀는 끝내 성왕을 믿지 않았고, 그와 사랑의 도피도 하지 않았으며, 그에게 몸을 맡기지도 않았다.

꿈속에서 궁지에 몰린 성왕이 그녀를 버리고 이용했던 것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옛날 성왕이 그녀가 배씨 가문에 시집간 뒤에도 계속 그녀와 은밀한 정을 나눴다는 소리를 사방에 퍼트리고 다녔던 게 떠올랐다.

꿈속에서나 현실에서나, 성왕은 졸렬하고 파렴치한 소인배였다.

그리고 다행히도 그녀의 부군은 그가 아니라, 마음이 밝아 호월(皓月) 같은 사람이라고 불리는 배원진이었다.

남궁옥이 길게 한숨을 내쉬었다. 무거운 족쇄에서 벗어나 온몸이 홀가분해지고 새롭게 태어난 기분이었다.

Chapitre verrouillé

Soutenez vos auteurs et traducteurs préférés dans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