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62화]
번외 4: 어느 날의 소욱 (1)
소욱은 근면 성실했다.
아이는 매일 아침 진시(*辰時: 오전 7시~9시)가 되면 의부를 찾아가는데, 어쩔 때는 청운오로 향했고, 또 어쩔 때는 바깥에 나가곤 했다.
이날도 소욱은 진시가 되자 신나게 벽소당 동가대문으로 향했다. 그곳엔 이미 관어백과 소사가 먼저 도착해 소욱을 기다리고 있었다.
“의부! 소사! 한우!”
흥분한 소욱이 관어백 일행이 서 있는 쪽으로 달려가며, 사람들과 독수리를 향해 조그만 손을 흔들어댔다. 몸이 그곳에 도착하기도 전에 목소리부터 먼저 동가대문에 다다랐다.
소욱이 고개를 들어보니, 씩씩한 회색 독수리가 날개를 펴고 날아와 관어백 머리 위에서 한 바퀴 빙글 돌고 길게 울음소리를 냈다.
냉담하고 거만한 눈빛의 독수리는 꼭 이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제부터 저 고약한 놈은 네게 맡기마!’
소회는 곧 한우랑 같이 날개를 펄럭거리면서, 술래잡기를 하며 놀기 시작했다.
소욱은 두 독수리가 부럽지 않았다. 그래서 즐겁게 관어백의 도움을 받아 백마에 올라탔다.
오늘은 관어백이 그를 데려고 군영에 가 함께 놀아 주기로 한 날이었다.
소욱의 눈이 몹시 반짝거렸다. 아이의 동글동글한 조그만 얼굴이 환해지면서 생기가 돌았다.
‘또 밖에 나가 놀 수 있다니, 진짜 좋다!’
쪽문이 열리자, 커다란 준마 두 마리가 앞뒤로 이어서 동가대문을 빠져나가 거리를 내달리면서 낙월성을 나갔다.
그 후 낙월성 군영까지 말발굽이 거침없이 공중으로 높이 오르면서 달려갔다.
소욱은 이제 겨우 세 살이 되었음에도 소혁이나 관어백과 같이 말을 타는 것이 익숙했다. 그래서 말을 타고 달리는 즐거움을 느끼면서 관어백의 품에 기댔다.
말이 뛸 때마다 자연스레 두 사람의 몸도 오르락내리락 움직였다.
* * *
세 사람이 낙월성 군영에 도착했을 때는 아직 사시(*巳時: 오전 9시~11시)가 되기 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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