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3화. 기세를 타다
묵자가 서성거리며 이렇게 말했다.
“제가 진즉에 생각했어야 했어요. 왕양이 멸문지화를 당할 거라고 말했는데, 제가 보기에 왕학은 문관의 분위기를 풍겨서 야심이 있다는 것을 간파하지 못했어요. 게다가 왕씨 집안의 단씨와 백씨는 기껏해야 자기 잘난 척하고 조금 교만한 줄만 알았거든요.
왕후만이 천자로부터 한 발 떨어져서 왕씨 가문의 지원을 받으며 대구와 결탁할 수 있고, 태자를 잘못 키워 망가뜨릴 수 있으며, 황제를 죽이고 어린 황제를 협박하여 군신들에게 명령을 내릴 수가 있어요. 생각지도, 정말 생각지도 못한 것은, 마찬가지로 왕양의 딸인데도 우리 어머니는 사랑을 위해 은거하면서 꽃이나 심었는데, 황후는 야심만만하게 제위까지 손에 넣으려 하는군요.”
“그녀들은 다 특별히 똑똑한 여자들이지만, 일단 결심하면 절대 뒤돌아보지 않고 끝까지 가는 사람들이라 말할 수 있겠군.”
원징이 두 사람의 공통점을 이렇게 요약했다.
“그럼 우리는 어떻게 하면 될까요?”
묵자가 물었다. 황제가 중독된 것이 아닌데도 중병에 걸렸다고 거짓말하는 것을 보면 황후를 겨냥해서 그러는 것이었다.
“우리는 대주 사람이 아니고 송 사람이야. 황후가 설령 증거를 날조해서 우리를 함정에 빠뜨리더라도 즉각 우리를 감옥에 가둘 수는 없어. 그저 잠시 우리를 이곳에 묶어둔 다음, 황제가 승하하고 새 황제가 등극하면 다시 처리하려고 하겠지. 그 여자는 분명 황제께서 숨이 간당간당하는데도 왜 바로 죽지 않는지 원인을 예상하지 못할 테니, 지금은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어. 그녀가 계속 기다리는 동안 우리는 우리 할 일을 하면 돼. 서로 방해할 일도 없지.”
원징은 묵자의 아랫배를 힐끗 쳐다보며 이렇게 말했다.
“잠시 후에 병사들이 저택을 포위할 텐데, 당신은 계속 입덧 때문에 불편한 것처럼 굴도록 하시오. 난 계속해서 아들의 이름을 쓸 테니.”
“또 계속 연기를 하라고요?
묵자가 쓴웃음을 지었다.
Soutenez vos auteurs et traducteurs préférés dans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