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94화. 성신(星辰)의 변화
다음 날, 황후가 2황자를 데리고 조회를 하고 있을 때 환관 류녕이 다급히 안으로 뛰어 들어오며 이렇게 외쳤다.
“폐하께서 식사를 드셨습니다.”
이 소식을 듣고 어떤 이는 기뻐했고 어떤 이는 침울해했다. 기뻐한 사람은 소씨와 위씨 가문, 두 집안을 필두로 한 예왕을 포함한 일부 신하들이었다. 침울해하는 사람은 바로 비밀리에 새 군주를 세울 준비를 하려는 황후와 왕학 쪽 사람들이었다.
저녁이 되자 원징과 묵자는 황후의 교지를 받았다. 그 안에는 폐하께서 건강을 회복하셨고 물고기요리 때문에 그런 것은 아닌 듯하니 두 사람을 궁으로 초대해서 오해를 풀고 싶다는 내용이 적혀있었다.
묵자는 당연히 가고 싶지 않았는데, 원징이 그러겠다고 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묵자는 그를 문 뒤로 끌고 가서는 이렇게 속삭였다.
“궁에 들어가면 우리 살아서 나올 수 있어요?”
그 진심인 척 능청 떠는 말속에서 묵자는 살의를 읽어냈다.
“묵자, 승부를 낼 때가 왔어.”
원징의 입가에 미소가 번졌다.
묵자가 정색하더니 그의 옷소매를 놓으며 이렇게 물었다.
“결판을 낸다고요? 오늘?”
갑작스럽지 않은가.
원징이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잠시 후에 궁에 들어가서 황제를 만나면 황제께서 핑계를 대며 당신을 진비에게 보낼 거요. 무슨 말을 듣더라도 절대 당황하지 말고.”
“당신과 함께 있을 수는 없어요?”
묵자는 그가 이런 계획을 세운 것은 그녀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
“당신이 별일 없으면 나도 아무 일 없을 거요. 그리고 나한테 문을 열어줘야 한다는 것 잊지 말고.”
사전에 계획은 다 세워두었지만, 정말로 행동으로 옮겨야 하는 날이 되니 묵자는 갑작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묵자는 자신에게도 맡겨진 임무가 있으니 지금은 남편에게 애교나 부리며 붙어있을 때가 아니라는 것을 의식하고는 즉각 묵묵하게 받아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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