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89화. 누가 누굴 밀었나? (1)
“철이 들었다고요?”
소명유가 어쩔 수 없다는 듯 웃으며 이렇게 말했다.
“이 말은 절 칭찬하시는 거죠? 철이 안 들 수 있겠어요? 제 첫 아이가 멀쩡히 잘 크고 있었는데, 안태약(安胎藥)을 먹자마자 유산이 되었어요. 어의 말이 제 몸이 약해서 감당하지 못해서 그렇게 됐다고 하더군요. 전 폐하께 안태약에 문제가 있으니 저를 대신해서 조사해달라고 부탁했지만, 어의원의 모든 의원이 처방에는 문제가 없었다고 말하더군요. 오히려 제가 그들의 능력을 의심했다며 단체로 폐하께 사직서를 내는 바람에 폐하도 어쩔 수 없이 그냥 흐지부지되고 말았어요.
지금 배 속의 이 아이도 3개월이 지나고 나서야 겨우 이야기했고, 어의원이 보내온 탕약은 다 쏟아 버렸어요. 어의가 매일 진맥을 보러올 때마다 기력이 약한 척하면서 대외적으로는 안정을 취해야 한다고 하고, 제가 신임하는 몇 사람을 제외하고 다른 궁녀나 환관들은 제 침전에 들어올 수 없게 해서 겨우 오늘까지 왔네요. 아무래도 무슨 일이 벌어질 것 같아서 너무 당황스러워요.”
“진비마마, 도망치는 것은 다 부질없는 일이라는 것을 생각해보셨는지요. 당신을 해치려는 사람은 당신보다 권력도 세고 지위도 더 높아요. 후궁에서 그 사람에게 감히 반항할 수 있는 사람은 없습니다. 그녀의 말 한마디면 모든 사람의 마음을 매수할 수 있거든요.”
묵자는 미소를 지으며 수 장(丈) 떨어진 주빈석에 앉아있는 황후를 향해 술잔을 들어 올리고는 한 모금 홀짝 마셨다.
황후도 그녀에게 미소를 지으며 한 모금을 마셨다.
소명유는 시종일관 웃는 표정을 유지하며 부끄러우면서도 어려워하는 듯한 표정을 지으면서, 황후가 자신에게 더는 눈길을 주지 않자 이렇게 말했다.
Soutenez vos auteurs et traducteurs préférés dans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