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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90화. 누가 누굴 밀었나? (2)

590화. 누가 누굴 밀었나? (2)

“마마!”

경왕비가 외마디 비명을 지르며 선연으로 달려들었다.

소씨 노부인은 부들부들 떨다가 그 자리에서 혼절하고 말았다.

소명유가 물에 빠졌을 때, 황후로부터 한 발자국 떨어져 있던 묵자가 갑자기 넘어지는 바람에 그 거리가 서너 장(丈)으로 벌어지고 말았다. 어떻게든 눈뜨고 거짓말을 하려고 해도, 묵자가 황후 혹은 소명유를 해쳤다고 할 수가 없었다.

묵자는 당시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소의가 옆에서 쑥 내민 발 때문에 후궁의 여인들이 몰래 꾸민 견제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 보기에는 우연 같았지만 실은 다 묵자가 계획한 일이었다.

그들의 방법을 역으로 이용해서 그들을 상대한 것이다.

황후는 소명유가 물에 빠지는 것을 보고는 눈이 휘둥그레졌다. 그녀는 멍청하지 않다. 처음부터 진비의 배 속에 있는 생명을 가지고 일을 벌일 생각은 없었다.

진비의 첫 번째 아이가 잘못됐을 때 일이 살짝 커졌으니, 만약 두 번째 아이마저 잘못된다면 설령 증거가 없더라도 황제마저 자신을 의심하게 될 터였다. 황후는 절대 성급하게 황제의 신임을 잃지는 않을 작정이었다.

게다가 같은 수법을 두 번 사용하는 것은 재미가 없기도 했다. 아이를 낳은 다음에도 세월은 아주 길 테니 기회는 많고도 많을 것이다.

그래서 황후의 계획은 이러했다. 송묵자와 함께 등을 띄우다가 스스로 물에 빠진 후에 상대방의 탓을 해서 황제와 문무백관들이 송이 대주국을 해치려는 속셈이 있다고 여기게 만드는 것이었다. 당연히 황후 자신은 트집을 잡지 않을 것이고, 송묵자를 대신해서 자신이 조심하지 않아 생긴 일이며 배가 흔들려서 그랬다는 둥 둘러댈 생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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