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6화. 괴보의 각성, 인재 혹은 부잣집 도련님 (4)
두 사람이 손을 잡고 함께 문 밖으로 나가자, 엽씨 자매와 수람, 두자약이 그들을 마중했다. 괴보를 보자 세 여인의 얼굴에는 곧 함박웃음이 번졌다.
두자약은 그저 별생각 없이 괴보를 한 번 보았다. 곧이어 아이의 요괴스러운 눈동자를 발견하고는 마음속으로 저도 모르게 의아해했다. 천성적인 푸른 눈동자, 역시 소문대로군. 다만 저 눈은 아무리 봐도 평범해 보이지는 않는데, 이 아이에게 무슨 특별한 체질이 있기 때문인 거겠지? 이를테면 모용 가문의 그 청련도체처럼 말이지. 듣자 하니 그녀의 등 뒤에 청련 한 송이가 피어났다고 하던데.
“아우우!”
뒤이어 간드러지는 울음소리와 함께 녹녹이 홍려의 머리에서 괴보의 품속으로 단번에 뛰어올랐다. 녹녹은 초롱초롱한 커다란 눈으로 괴보를 쳐다보았다.
“아우우 아우!”
괴보는 한 손으로 녹녹을 들어 자신의 어깨에 올려놓고는 고개를 돌려 녹녹에게 말했다.
“나 그렇게 쓸모없는 존재는 아니야. 그 정도 고통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아우우!”
“본 도련님이 네 녀석인 줄 알아?”
“컹컹! 아우!”
“그래그래, 녹녹도 대단해.”
괴보는 당염원을 따라 걸으면서 녹녹과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엽씨 자매 등은 녹녹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듣지 못했지만, 괴보의 대답에서 어렴풋이 추측해 낼 수 있었다. 엽씨 자매와 수람은 경홍각에서 괴보를 보았던 광경을 다시 떠올렸다. 온몸의 옷이 찢긴 채 낭자한 핏속에서 창백한 안색을 하고 힘겹게 숨을 내쉬던 그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저려 왔다.
두자약은 그들의 뒤를 천천히 따라가면서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해독제.”
당염원은 이 말을 듣고 의아하다는 듯 그를 보았다.
두자약은 그녀의 눈빛에 잠시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
“잊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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