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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선처

“온전한 신체와 자유로운 삶은 그녀가 지금껏 그토록 갈망하던 것이었다.” 썩은 내를 풍기던 몸과 가면으로 가려야만 했던 문드러진 얼굴은 더 이상 없었다. 눈을 뜨니, 거울 속엔 꽃다운 열여섯의 아리따운 여인만이 있을 뿐! 상림당가의 서출 둘째 딸 당염원의 몸에서 깨어난 그녀는 이복자매를 대신해 무시무시한 소문들을 달고 다니는 괴물에게 시집을 가게 된다. 하지만, 그곳에는 열두 명의 아내를 배 속에 삼켰다는 끔찍한 괴물은 없었다…. 그저 신비로운 분위기의 아름다운 남자, 설연산장의 장주 사릉고홍만이 있을 뿐이었다. 천성적으로 독을 내뿜어 아무도 곁에 둘 수 없었던 사릉고홍에게, 독을 도리어 약으로 받아들이게 되는 특이한 체질의 당염원은 그토록 기다려 온 유일무이한 존재다. 하나, 전생에서 늙은 괴물에게 노예처럼 부려졌던 당염원은 그저 자유만을 갈구하는데…. 사릉고홍에게서 흘러나오는 독의 기운을 흡수하여 힘을 모아 이곳에서 탈출하고 마리라! 그때까진 그저 얌전히 그의 곁에 있어야만 한다. 그것이 이 세계, 약육강식의 법칙이니까…. 하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에게 더없이 상냥한 사릉고홍에게 마음이 가고 마는데…. 처음으로 사랑이란 감정을 느껴본 당염원의 앞날은 과연 어떻게 될 것인가? 원제: 莊主有毒之神醫仙妻

수천철 · Fantaisie
Pas assez d’évaluations
756 Chs

326화. 괴보의 각성, 인재 혹은 부잣집 도련님 (4)

326화. 괴보의 각성, 인재 혹은 부잣집 도련님 (4)

두 사람이 손을 잡고 함께 문 밖으로 나가자, 엽씨 자매와 수람, 두자약이 그들을 마중했다. 괴보를 보자 세 여인의 얼굴에는 곧 함박웃음이 번졌다.

두자약은 그저 별생각 없이 괴보를 한 번 보았다. 곧이어 아이의 요괴스러운 눈동자를 발견하고는 마음속으로 저도 모르게 의아해했다. 천성적인 푸른 눈동자, 역시 소문대로군. 다만 저 눈은 아무리 봐도 평범해 보이지는 않는데, 이 아이에게 무슨 특별한 체질이 있기 때문인 거겠지? 이를테면 모용 가문의 그 청련도체처럼 말이지. 듣자 하니 그녀의 등 뒤에 청련 한 송이가 피어났다고 하던데.

“아우우!”

뒤이어 간드러지는 울음소리와 함께 녹녹이 홍려의 머리에서 괴보의 품속으로 단번에 뛰어올랐다. 녹녹은 초롱초롱한 커다란 눈으로 괴보를 쳐다보았다.

“아우우 아우!”

괴보는 한 손으로 녹녹을 들어 자신의 어깨에 올려놓고는 고개를 돌려 녹녹에게 말했다.

“나 그렇게 쓸모없는 존재는 아니야. 그 정도 고통쯤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아우우!”

“본 도련님이 네 녀석인 줄 알아?”

“컹컹! 아우!”

“그래그래, 녹녹도 대단해.”

괴보는 당염원을 따라 걸으면서 녹녹과 이야기를 주고받았다.

엽씨 자매 등은 녹녹이 도대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 알아듣지 못했지만, 괴보의 대답에서 어렴풋이 추측해 낼 수 있었다. 엽씨 자매와 수람은 경홍각에서 괴보를 보았던 광경을 다시 떠올렸다. 온몸의 옷이 찢긴 채 낭자한 핏속에서 창백한 안색을 하고 힘겹게 숨을 내쉬던 그 모습은 지금 생각해도 가슴이 저려 왔다.

두자약은 그들의 뒤를 천천히 따라가면서 침착하게 입을 열었다.

“해독제.”

당염원은 이 말을 듣고 의아하다는 듯 그를 보았다.

두자약은 그녀의 눈빛에 잠시 가슴이 두근거렸다. 그는 잠시 망설이다가 물었다.

“잊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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