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4화. 작달막한 요정
“걱정하지 말아요, 무모하게 굴지 않을 테니.”
그녀는 베리얼 왕의 얼굴을 감싸 쥐었다.
“레아와 함께 용을 타고 가면서 뒤에서 누가 공격하지는 않는지 지켜봐 주기만 할게요. 나는 우리 며느리를 지키러 가려는 거예요, 여보. 영웅이 될 생각은 없어요. 무사히 당신에게 돌아오겠어요. 레아와 다른 이들도 모두 그럴 거예요.”
마음으로는 이미 거세게 반대하는 중이었지만, 베리얼 왕은 결국 사랑스러운 아내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었다. 베리얼 왕이 베아트리체 왕비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은 아무것도 없었다.
베리얼 왕은 결국 베아트리체 왕비를 끌어당겨 품에 안고 이마에 입을 맞추었다.
“당신이 위험해지면 나도 느낄 수가 있소. 그렇게 되면 곧장 당신에게 날아갈 것이오. 당신이라 하더라도 나를 막을 수는 없소.”
다정하고 부드러운 행동과는 달리 확고한 목소리였다.
“알아요, 왕이시여.”
그녀가 그의 입술에 웃으며 입을 맞추었다.
몇 마디가 더 오고 간 끝에, 베리얼 왕은 마침내 회의를 위해 기사를 불러들였다. 이제 죽은 기사들의 자리를 채울 새로운 기사와 새로운 대장을 임명할 차례였다.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기 위한 계책도 미리 세워야 했다.
* * *
“용서하세요, 여왕님! 하지만 저도 제발 전쟁에 나가게 해 주십시오. 여기 이렇게 남아 있을 수는…….”
“입 다물어, 지러스.”
레아의 차디찬 목소리가 남자의 말을 날카롭게 잘라냈다.
“너는 여기 남아. 명령이야. 버밀리온이 완전히 나을 때까지 계속 치료해. 알아들었어?”
지러스가 순순히 고개를 떨어뜨렸다. 여왕의 눈을 스쳐 지나간 차갑고 완고한 눈빛을 보니 계속 애걸하면 곱게 넘어가지 못할 것이 분명했다. 아마 무시무시한 벌을 받게 될 것이었다.
“빛의 요정 절반은 너와 함께 머무르게 될 거야.”
레아가 선언하자, 위대한 도시에서 온 요정들을 포함한 빛의 요정들이 불안한 눈으로 시선을 교환했다.
“카리자, 네가 그들을 이끌도록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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