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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3화. 이유

323화. 이유

눈이 휘둥그레진 아즈라엘은 베라의 어깨를 잡아 부드럽게 자신에게서 떼어놓았다.

“그렇게 안아 주지 마세요. 전 당신의 형제가 아니니까요.”

혹시라도 누가 베라와 자신을 보았을까 봐, 아즈라엘은 주위를 급히 둘러보았다.

베라가 그를 향해 살짝 웃었다.

“형제를 가져 본 적은 없지만, 당신은 꼭 제 오빠 같아요. 누구라도 당신 같은 오빠를 좋아하지 않을 수는 없을 거예요.”

진심이 듬뿍 담긴 목소리였다.

그 말에 아즈라엘은 문득 리아를 떠올렸다. 귀엽고 어린 동생, 리아는 언제나 아레이 대륙에서 아즈라엘이 최고의 오빠라고 치켜세워 주고는 했었다. 그는 가끔 베라를 보면 리아가 생각났다. 그래서 이 여자를 무시하고 그냥 넘어갈 수가 없었던 모양이었다.

“칭찬 고맙지만 지금은 여동생이 필요 없습니다, 전하. 오빠보다는 기사가 되고 싶거든요.”

아즈라엘은 진지하게 말했다.

“지금 당장 당신의 기사로 인정해 주십시오. 그러지 않으면 얼음 용들이 제가 당신에게 다가갈 때마다 절 얼음덩어리로 만들려고 덤벼들 겁니다.”

“얼음 용의 등에 타게 해 줄게요, 아즈라엘.”

베라가 대답했다.

아즈라엘은 충격을 받은 모양이었다. 내내 슬픔만 가득하던 눈이 순간 반짝 빛났다. 하지만 그는 시선을 돌리며 무거운 한숨을 내쉬었다.

“끌리는 제안이지만 제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전하. 용을 다루는 연습을 할 시간이 없거든요.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문제만 일으킬지도 모릅니다.”

“정말 괜찮겠어요? 저는 전부터 아즈라엘 경이 용을 탔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제 용은 쉽게 다룰 수 있을 거예요. 가장 순종적인 아이를 골라 줄게요. 약속해요!”

“며칠 동안 레아 여왕님의 화염룡을 데리고 훈련을 해 보았지만, 길들이기가 생각보다 어려웠습니다. 어둠 요정들에게는 대체로 힘든 일인가 봐요.”

아즈라엘은 인정하자니 민망해서 멋쩍게 머리를 긁적거렸다.

“얼음 용은 좀 달라요. 어둠 요정의 말을 쉽게 따를 거예요.”

베라가 계속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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