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9화. 상서부에 초대되다
여교는 아랫입술을 꽉 깨물고 흐느꼈다.
“사실, 오늘 받은 서신은 셋째 쪽으로 먼저 전달되었어요. 그 애는 제가 퇴출당하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아무런 내색도 없이 서신을 돌려주었어요. 분명 저를 비웃기 위해서 그런 거라고요! 너무 분해요! 어째서 좋은 일은 전부 그 애에게 생기는 거죠?”
여소가 아이를 비웃기 위해 일부러 찾아왔었다는 얘기를 듣자, 오 씨의 눈빛이 차가워졌다.
‘정말로 그렇다면, 여소를 가만두지 않으리라!’
오씨는 속내를 감추고 물었다.
“무슨 좋은 일이 그 아이에게 생긴 것이냐?”
“서신이 잘못 전해진 바람에 알게 되었는데, 소낙의가 셋째를 상서부로 초대했어요!”
여교는 치솟는 분노를 억제하지 못하며 말을 했다.
그 말을 들은 오씨는 조금 전, 치솟았던 분노가 오히려 가라앉았다.
“예부상서의 손녀가 셋째 아이를 자택으로 초대했다고?”
여교는 몸을 일으켜 앉으며 대답했다.
“그런데 조금 이상해요. 어째서 소낙의가 하필 이때 서신을 보내온 걸까요?”
오씨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 일단 너는 아무 생각하지 말고 잘 쉬고 있거라. 앞으로 언행을 특히 조심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해서는 안 된다. 셋째 일은 내가 사람을 시켜 알아보도록 하마.”
* * *
오씨는 여교를 위로해주고 자신의 정원으로 돌아와 곧바로 왕씨 어멈을 시켜 서부의 동향을 살펴보게 했다.
동서 양부의 하인들은 대부분이 가지와 잎처럼 먼 친척 관계로 얽혀 있었다. 왕씨 어멈은 잠시 후, 소식을 가지고 돌아왔다.
“부인, 어제 셋째 아가씨는 서부 큰 마님과 외출하여 비단을 많이 사 왔다고 합니다. 그 비단으로 서부 노마님의 옷을 지어 드린다고요.”
“그 외에 다른 이상한 일은 없었고?”
모녀가 외출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다. 그녀와 여교 역시 물건을 사러 자주 외출하곤 했었다.
왕씨 어멈은 많은 소식을 가져오지 못했는데, 부인이 다시금 물어오자 재빨리 머리를 굴리며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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