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1화. 득남
하 씨의 호흡이 돌아오고 안색이 조금 진정되었다. 그가 교소를 향해 무기력하게 말했다.
“이 어미는 괜찮다.”
노부인이 시녀들에게, 하 씨를 출산에 대비해 준비시켜 놓은 방으로 옮기라 명했다.
교소는 하 씨를 쫓아가려 했지만 노부인이 그런 그녀를 불러 세웠다.
“너는 아직 결혼도 하지 않은 몸이다. 그러니 밖에서 기다리거라. 만약 정말 무슨 일이 생겨서 너의 도움이 필요하면 그때 다시 부르마.”
“어머님, 제가 들어가서 형님을 살피겠습니다.”
둘째 며느리 유 씨가 앞으로 나서며 말했다.
“그래, 네가 가거라. 너와 함께라면 첫째도 안심이 될 것이다.”
하 씨의 갑작스런 발작에, 여가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여광문은 하 씨가 들어간 방문 앞에 자리 잡고, 그녀의 신음소리가 들릴 때마다 함께 고통스러워했다. 안절부절 부산하게 서성이던 그는, 산파들이 들고 나오는 피투성이의 면포를 보며 멍한 표정을 지었다.
여광문은 그런 것을 볼 때마다 속이 타들어 가는 것을 느꼈다. 그래서 산파들이 방 밖으로 나올 때마다 옆에 함께 서 있는 여광서의 엉덩이를 마구 걷어찼다.
여광서는 그런 형의 발길질을 피해보려 했지만, 노부인이 헛기침을 하며 지팡이를 들어 올리자 묵묵히 여광문의 발길질을 견디기 시작했다.
여광서는 자신의 엉덩이가 점점 마비되어 가는 것을 느꼈다.
‘형수님은 도대체 언제 애를 낳으시는 거야!’
이대로 가다간 그의 엉덩이가 먼저 터져 나갈 것 같았다.
* * *
방 안에서는 하 씨가 고통에 몸부림치고 있었다. 그녀는 그런 고통 속에서도 오로지 교소의 앞날을 걱정하고 있었다.
“동생, 만약 내가 여기서 죽는다면 부디 나를 대신해서 소소를 보살펴 줘. 우리 소소가 너무 불쌍해서······.”
유 씨가 약한 소리를 하는 하 씨를 바라보며 말했다.
“형님, 그런 말씀 마세요. 형님의 자식은 형님께서 끝까지 돌보셔야지요. 그리고 다른 건 확실히 말씀 못 드리겠지만, 소소라면 걱정할 필요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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