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9화. 소 장군의 걱정
형부 관아는 등불을 환하게 밝히고 있었다. 소명연은 관아로 들어오자마자, 무슨 일이 벌어졌다는 것을 직감했다.
방에서 기다리던 세 사람은, 소명연이 안으로 들어오자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났다.
간단한 인사를 건넨 후, 소명연은 구행칙을 향해 공손하게 물었다.
“구 상서, 무슨 일로 저를 부르셨습니까?”
자리가 자리인지라, 그 역시 구행칙의 관직으로 그를 불렀다.
“서재에서 불이 나는 바람에 중요한 두 장부가 모두 타 버렸습니다.”
구행칙은 복잡한 심경으로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그 말을 들은 소명연의 표정은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았다.
관아로 들어오던 그는 불이 났던 상황을 알아차렸고, 더구나 그 야밤에 그를 불렀다는 것만으로도 이미 큰일이 벌어졌음을 짐작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소명연이 놀라지 않자, 장 사경은 슬그머니 입꼬리를 올리며 물었다.
“후작 나리, 혹시 따로 준비해둔 것이 있으십니까?”
“네?”
소명연이 미간을 살짝 좁혔다.
“형무양이 왜구와 결탁한 내용이 적힌 장부는, 후작 나리께서 가져오시지 않았습니까? 혹여 필사해 두셨는지요?”
장 사경은 마지막 희망을 품으며 물었다.
두 권 중에 한 권이라도 건져야 했다. 그래야 황제의 처벌을 조금이라도 면할 수 있을 터였다.
소명연은 고개를 저으며 대답했다.
“저는 별도로 필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세 사람의 마지막 희망이 산산이 부서지려는 찰나, 소명연이 다시 입을 열었다.
“하지만, 장부는 다시 가져올 수 있습니다.”
“어, 어떻게 다시 가져올 수 있다는 말씀입니까?”
세 사람 중, 가장 젊은 장 사경이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형부 상서 구행칙은 작은 눈을 크게 뜨며, 소명연을 빤히 쳐다보았다.
좌두어사 역시 놀란 듯이 눈만 깜박였다.
“다들 걱정하지 마십시오. 저는 잠시 저택에 다녀오겠습니다.”
소명연이 자리에서 일어나자, 장 사경이 별안간 구행칙을 향해 눈짓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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