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화. 구조하다
몸놀림이 날렵한 신광은 교소를 안고서도 빠른 속력으로 달렸고, 때때로 빙록까지 잡아 끌어주었다.
빙록은 근래 몇 달 동안 신광을 따라 무공을 연마해온 덕분에 또래 소녀들보다 민첩하게 움직였다. 신광의 도움을 받아 그녀도 그다지 어렵지 않게 신광을 따라올 수 있었다.
세 사람은 단숨에 산 정상 가까이에 오를 수 있었다. 산체(山體)가 무너지며 생긴 진동은 이미 사라진 후였고, 그들은 그제야 잠시 걸음을 멈추고 숨을 돌렸다.
신광의 품에서 내려와 숨을 고르던 교소가 산 아래를 내려다보며 말했다.
“공주 전하는 어떻게 되셨을까?”
그때, 빙록이 손으로 입을 막고 잔뜩 두려운 표정을 지었다.
“아가씨, 저쪽 산 아래를 보세요!”
빙록이 가리키는 곳을 바라보자, 산 아래에 거대한 바위들이 가득 쌓여 산길을 전부 막아선 것이 훤히 보였다. 진진 공주 일행과 행인들의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교소의 얼굴이 점점 하얗게 질려갔다.
“그 사람들은……?”
신광은 산 아래에 두었던 시선을 거두고, 고개를 내저으며 대답했다.
“아마, 모두 묻혔을 겁니다.”
평범한 백성들은 그렇다 치지만, 어떻게 황궁의 호위를 맡은 자들이 산이 무너지는 상황에서 멍청히 산 아래로 달려간단 말인가? 산 아래로 달려갈수록 더 빨리 죽는다는 상식을 정말 몰랐던 걸까?
그런 생각을 하던 신광은 순간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황궁의 호위들은 정말 이러한 상식을 몰랐을 수도 있었다. 신광이 지내던 북쪽 지방은 전부 설산이었고 눈사태가 자주 발생했기에, 장군은 부하들에게 눈이 무너질 때 어떻게 도망쳐야 하는지 여러 번 설명해주곤 했다.
그 순간, 신광의 마음속에 죽은 황실 호위들을 향한 안타까움이 밀려왔다.
“그럼, 진진 공주께선……?”
신광이 나지막이 탄식했다.
“아마, 도망치지 못하셨을 겁니다.”
교소는 순간 침묵했다.
“우, 우리는 어떻게 되는 거죠? 우리는 계속 이곳에 있어야 하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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