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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3화. 여 소저를 울린 소 장군



163화. 여 소저를 울린 소 장군

여희는 바닥에 엎드려 노부인의 다리를 붙잡았다.

“할머니, 저에게 벌을 내려주세요. 다 제 잘못이에요. 제가 진작에 셋째에게 사과해야 했는데…….”

쏟아지는 눈물에 애써 두텁게 바른 얼굴의 분이 지워졌고, 검은 눈 밑이 드러나며 그녀는 더욱 가엾게만 보였다.

노부인의 두 손이 부들부들 떨렸다. 노부인은 저도 모르게 손을 뻗어 여희의 머리를 쓰다듬으려다 이내 손을 거두었다.

‘내가 이 아이를 너무 응석받이로 키웠구나. 우리 희가 어쩌다 이렇게 변했지?’

어려서 일찍 모친을 잃은 여희가 안타까워 편애하긴 했지만, 노부인은 그것을 겉으로 크게 티 내지 않았다고 생각해왔다.

물론, 여태껏 보아왔던 여희의 태도도 손녀 중에 가장 얌전하고 이해심 많은 착한 모습이었다. 여희는 누군가를 괴롭히지도 않았으니 말이었다.

노부인은 처량한 모습으로 울고 있는 손녀를 보자 마음이 아파왔다.

그녀는 어린 손녀가 제멋대로에 장난이 심하더라도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인품이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하필 그녀의 큰손녀는 가장 중요한 인품을 버렸다.

인품은 울고불고 매달린다고 돌아오는 것이 아니었다.

“희야, 그만 울고 일어나거라.”

순간 피곤함을 느낀 노부인이 힘겹게 입을 열었다.

바닥에 꿇어앉은 여희는 속으로 다행이라 생각했다.

할머니가 자신을 가장 좋아하고 편애한다는 것을 알고 있던 여희는, 자신이 고개를 숙이고 잘못을 인정하면 분명 할머니가 용서해줄 것이라 여겼다.

“희야, 앞으로 절대 외출하지 말거라.”

“할머니?”

여희는 대경실색했다.

둘째 부인 유 씨는 고개를 살짝 내저었다.

‘동부의 둘째도 셋째의 심기를 건드려서, 경성의 귀녀들 모임에서 퇴출당했는데, 첫째도 곧 그렇게 되겠구나.’

“설마 밖에 나갔다가 장춘백의 막내아들과 마주치고 싶은 것이냐? 그는 이제 바보가 아니니, 분명 너를 알아볼 것이다!”

그 말에 여희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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