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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6화. 모습을 드러낸 십삼 나리



126화. 모습을 드러낸 십삼 나리

몰래 여씨 가문 셋째 소저의 상태를 물었던 각 가문의 하인들은 황급히 돌아가 그 소식을 전했다.

소식은 순식간에 펴져 나갔다. 경성 안의 모든 사람이 여씨 가문의 셋째 규수가, 금린위 지휘사의 무남독녀가 쏜 화살을 맞아 얼굴이 망가졌다는 소식과, 그 일로 인해서 여씨 가문의 사람이 금린위 관아를 찾아갔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뭐라고? 서부(西府)에 그런 일이 생겼다고?”

동부의 노부인 강 씨는 그 소식을 접하고 얼굴이 어두워졌다.

“어째서 그런 소란을 피우는 건지! 등 씨가 이제 노망이 났구나!”

곁에 있던 오 씨는 조용히 입꼬리를 굳혔다.

그녀 역시 등 씨의 행동이 조금 충동적이라고 생각했지만, 그래도 서부의 노부인은 진심으로 자손을 보호하고자 한다는 것을 알았다. 자신의 시어머니였다면 그런 일이 닥쳤을 때, 분명 자신만 쏙 빠지고 자손들을 앞에 내세울 터였다.

마침 자신의 여식인 여교가 처한 상황을 떠올린 오 씨는, 노부인 강 씨에 대한 증오심을 한층 더 불태웠다.

여교는 원래 경성의 명문가 규수들 사이에서, 아주 뛰어나진 못할지언정 부족한 면은 없던 규수였다. 때문에 여씨 가문과 비슷한 가문으로 시집가는 데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그러나 현재, 시어머니의 이기심 때문에 모든 것이 무너지고 말았다.

“너는 나와 같이 금린위 관아에 가자, 내가 가서 동서를 데려와야겠다!”

노부인은 자리에서 일어나 몇 걸음 걷다가 순간 멈춰 섰다.

“아니지……. 오늘 일은 서부의 일인데, 만일 금린위가 정말로 그들을 잡아 가둔다면…… 자칫 잘못하다가 우리 동부에도 불똥이 튈 수도 있지. 안 돼, 그렇게 둘 순 없지!”

노부인은 잠시 생각하더니, 말을 이었다.

“아니다. 너는 사람을 보내어 상황을 지켜보도록 하고, 무슨 일이 생기면 바로 와서 소식을 전하거라.”

“알겠습니다, 어머님.”

오 씨는 인사를 올리고 자리를 떠났다.

* * *

고창백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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