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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4화. 이득과 명예

514화. 이득과 명예

“몸은 좀 괜찮아졌니?”

임옥진은 의랑을 품에 안은 채 임근용을 감히 똑바로 쳐다보지도 못하고 다소 주눅 든 목소리로 말했다.

“이틀 전에 네 시아버지께서 넌지시 그런 말씀을 하시더구나. 혹시라도 뭔가 잘못되서 혹한과 혹서가 있는 외딴 곳으로 발령이 나면, 건강도 좋지 않은 우리 두 사람이 곁에 돌봐 줄 젊은 사람도 없이 어쩌겠느냐고 말이야…….”

임근용은 조용히 듣고만 있을 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임옥진이 살짝 어색한 표정으로 말했다.

“나도 의랑이랑 헤어지는 건 너무 아쉽다만, 그렇다고 차마 너희 모자를 떼어놓을 수는 없지 않니.”

임근용에게 이런 말을 하기에 임옥진보다 더 적합한 사람이 누가 있겠는가? 임근용이 고개를 숙이고 말했다.

“자식이 곁에서 부모님을 모시는 건 당연한 도리지요. 고모께서도 한동안 집에서 조부모님을 모시면서 민행과 아운을 돌보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잖아요. 어린 제가 어른의 그런 모습을 보고 배워야지요.”

임옥진이 살짝 쑥스러워하며 말했다.

“너희한테 형제자매가 있었다면, 나도 이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었을 텐데…….”

임근용은 속으로 만약 형제자매가 있었다면, 이렇게 혼자서 모략을 당하는 일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임옥진 앞에서 굳이 까발릴 생각은 없어 고개를 들고 임옥진을 바라보며 웃는 얼굴로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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