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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난

신비한 부의(符醫)가 되어 인생을 뒤바꾸다! 까맣고 거친 피부에, 이마와 볼에 난 여드름, 턱에 남은 여드름 자국까지…… 회인백부의 셋째 아가씨 정미는 여러모로 ‘부잣집 아가씨’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규수다. 게다가 적녀임에도 불구하고 적녀 취급은커녕, 서녀들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어머니에게는 ‘쌍둥이 오라버니를 죽게 만든 아이’라는 이유로 미움을 받으니! 그러나 소꿉친구이자 상냥한 친척 오라버니인 한지와 자신만을 진정한 친여동생으로 바라봐주는 둘째 오라버니 정철 덕분에 꺾이지 않고 당찬 성격의 아가씨로 자라는데…… 하지만 어느 날, 사고로 정신을 잃은 날부터 정미의 눈앞엔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행복할 줄만 알았던 한지와의 신혼은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불타 죽은 어머니와 등에 화살이 잔뜩 꽂힌 채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정철, 태자를 낳지 못하고 죽어버린, 태자비이자 큰언니인 정아까지…… 눈앞의 장면이 너무나도 생생하여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던 그때, 정미의 머릿속에 어느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봐, 만약 지금 네가 본 것들이 미래에 정말로 일어날 일들이라면 어떻게 할래?」 과연, 정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원제: 娇鸾(교난)

겨울버들잎 · Fantaisie
Pas assez d’évaluations
376 Chs

184화. 가관(加冠)

184화. 가관(加冠)

그저 친한 친우들만 부르는 소성년식과는 달리, 가관식은 성대하고 시끌벅적할수록 좋았다.

정철의 가관식 날, 회인백부는 온통 새 단장을 하여 대문을 활짝 열고 손님을 맞이했다.

손님 중 신분이 가장 귀한 사람은 덕소 장공주와 그의 부군이자 정철의 은사인 고 선생이었다.

정미 등 아직 시집가지 않은 여인도 가관식에 참가할 수는 있었지만, 눈에 띄지 않는 뒷자리에 앉아야 했다.

정미도 외진 곳에 자리를 잡았다. 하지만 주변은 족인(族人)들로 둘러싸여 있었고, 마침 당숙모 곽 씨에게 붙잡혔기에 아주 짜증이 났다.

“미야, 오늘은 오라버니의 좋은 날인데, 왜 기분이 좋지 않아 보이니?”

정미는 찻잔을 꽉 쥐고 담담하게 말했다.

“아니에요. 오라버니의 가관식이잖아요. 제가 얼마나 기쁜데요.”

곽 씨가 말을 이었다.

“그럼 미가 철이 든 게로구나. 이리 침착하다니. 영이는 한참 모자라.”

옆에 있던 정영이 이를 듣고는 입술을 깨물었다.

“어머니, 무슨 말을 하시는 거예요. 제 어디가 침착하지 못한데요?”

그러고는 정미에게 도발하듯 그녀를 흘끗 흘겨봤다.

“그래, 그래. 너도 철들었다. 너도 이렇게나 컸는데, 네가 좋은 집에 가기만 하면 하늘에 감사할 일이지.”

정미가 은근히 눈살을 찌푸리자, 역시나 곽 씨가 고개를 돌려 웃으며 물었다.

“네 혼사는 정해졌니?”

정미는 곽 씨와 대화하고 싶지 않았지만, 이런 자리에서 불쾌한 기색을 하며 자리를 뜰 순 없었기에 간결하게 대답했다.

“어머니께서 아직 제가 어리다고 하셔서요.”

“그것도 그렇지. 미가 우리 영이보다 몇 개월은 어리니까. 하지만 네 둘째 오라버니는 가관 뒤엔 스무 살이 다 되는데, 아직도 혼사를 정하지 않은 게냐?”

정미는 이해할 수 없었다.

‘오라버니가 어떤 처를 들이든, 당숙모와 도대체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이야? 왜 이 이야기를 놓지 않는 건지.’

“어머니께서 어찌 오라버니의 혼사를 제게 말씀하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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