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ebnovel

교난

신비한 부의(符醫)가 되어 인생을 뒤바꾸다! 까맣고 거친 피부에, 이마와 볼에 난 여드름, 턱에 남은 여드름 자국까지…… 회인백부의 셋째 아가씨 정미는 여러모로 ‘부잣집 아가씨’의 틀에서 많이 벗어난 규수다. 게다가 적녀임에도 불구하고 적녀 취급은커녕, 서녀들보다도 못한 취급을 받으며 어머니에게는 ‘쌍둥이 오라버니를 죽게 만든 아이’라는 이유로 미움을 받으니! 그러나 소꿉친구이자 상냥한 친척 오라버니인 한지와 자신만을 진정한 친여동생으로 바라봐주는 둘째 오라버니 정철 덕분에 꺾이지 않고 당찬 성격의 아가씨로 자라는데…… 하지만 어느 날, 사고로 정신을 잃은 날부터 정미의 눈앞엔 믿을 수 없는 장면들이 펼쳐진다. 행복할 줄만 알았던 한지와의 신혼은 완전히 무너져내리고, 불타 죽은 어머니와 등에 화살이 잔뜩 꽂힌 채 눈도 감지 못하고 죽은 정철, 태자를 낳지 못하고 죽어버린, 태자비이자 큰언니인 정아까지…… 눈앞의 장면이 너무나도 생생하여 정신이 나가버릴 것만 같던 그때, 정미의 머릿속에 어느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이봐, 만약 지금 네가 본 것들이 미래에 정말로 일어날 일들이라면 어떻게 할래?」 과연, 정미는 자신의 운명을 바꾸어 행복한 인생을 살 수 있을까? 원제: 娇鸾(교난)

겨울버들잎 · Fantasy
Not enough ratings
376 Chs

185화. 원하지만 얻지 못하고, 내려놓지도 못하는 마음

185화. 원하지만 얻지 못하고, 내려놓지도 못하는 마음

소녀는 벽에 기댄 채 화가 나서 뺨이 붉게 물든 상태였다. 풍성하고 긴 속눈썹은 살짝 치켜 올라가 아주 아름다운 모습이었다.

소녀 맞은편의 소년은 붉은 입술에 하얀 이를 가지고 있었고, 눈썹과 눈은 그림으로 그린 것 같은 용모였다. 화가 나도 이목구비는 더욱 또렷해 보였다.

그는 두 손을 벽에 대고 소녀를 가운데에 두었고, 자신보다 머리 반 개 정도 작은 소녀를 내려다보자 왠지 모르게 그녀가 더 아리땁고 가냘파 보인다고 생각했다.

심지어 화가 난 소녀의 눈가에 맺힌 눈물기까지 보였다.

이에 용흔의 가슴이 뛰었다. 그는 뭔가에 홀린 듯 고개를 숙여 소녀의 부드럽고 달콤한 입술을 빼앗았다.

정미의 눈이 갑자기 커졌다. 그녀는 곧바로 용흔의 따귀를 한 대 때렸다.

낭랑한 따귀 소리가 울리고, 용흔은 멍하니 정미를 쳐다봤다.

정미는 그의 손을 밀어내고 재빨리 도망쳤다. 대청에 돌아와서야 멈춰서서는 고개를 숙인 채 원래 자리로 돌아가 손수건을 꺼내 입을 닦아댔다.

“무슨 맛있는 걸 먹고 온 거야. 기름기가 많은 거지? 그렇게 닦다가 입술이 벗겨지겠다.”

정영이 덤덤하게 말했다.

그러자 정미가 그녀를 한 번 쳐다봤다.

그 눈빛은 날카로운 칼이 한기를 내뿜으며 가슴을 찌르는 것처럼 분노에 가득 차 있었기에, 정영은 저도 모르게 입을 다물고 더는 묻지 않았다.

정미는 차가운 찻물을 한 모금 들이킨 후 상에 찻잔을 내려놓고는 반 접시 정도 남은 산사고를 보며 멍해졌다.

‘조금도 예상치 못했어. 용흔이 내게 입을 맞추다니!’

정미는 갑자기 그 순간의 느낌이 떠올랐다.

충격과 분노로 자신을 모욕한 그를 돼지머리처럼 때려주고 싶었다.

‘좋아하지 않는 사람에게 입맞춤을 당하는 건 이런 느낌이었구나?’

정미는 자신이 저질렀던 대담한 행동들이 떠올랐고, 입술을 살짝 매만지며 쓴웃음을 지었다.

Locked Chapter

Support your favorite authors and translators in webnove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