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5화. 아쉬움 가득하여
옥자서는 워낙 영리해서 아기를 안는 기술도 빨리 익혔다. 어느새 용릉과 아주 친해진 모습이었다. 그렇게 옥자서는 용릉과 한참 장난을 하다가, 잠시 고개를 돌려 상관명모를 바라보았다.
“소왕, 여기 오기 전 이미 아바마마와 연왕 전하와 논의했소. 소왕이 제사가 되길 원치 않는다면 그리 해도 돼. 아바마마도, 연왕 전하께서도 더는 소왕을 압박하시지 않을 것이오.
사언은 사 승상과 부인께서 길러주신 은혜에 보답해, 연 왕가에 돌아가지 않는다고 했소. 그러니 명모 당신은 연 왕가 소왕 신분은 벗을 수 없소.
연왕 전하께선 하나만 요구하겠다고 하셨소. 장차 소왕이 자식을 낳으면 첫째는 반드시 연 왕가로 데려오라고 하셨소. 운산에 남겨선 안 된다고.”
상관명모가 조용히 답했다.
“난 원래 연 왕가를 벗어날 마음이 없었습니다. 그냥 그 영감님이 사람을 너무 귀찮게 하니 연 왕가에 있기 싫었던 거지.”
“그럼 됐소. 연 왕비께서 매일 소왕을 그리워하오. 사언이 아무리 친자식이라도 평생을 기른 자식만 하실까. 그러니 시간 나면 자주 왕가로 돌아가 부모님도 만나고 하시오.”
상관명모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전혀 불쾌한 기색 같은 건 비치지도 않았고, 옥자서의 말에 다 동의한다는 듯 주의 깊게 듣고 있었다.
이윽고 남령과 자기가 짐을 다 챙겨 나와 천월을 보며 눈시울을 붉혔다. 천월 역시 헤어짐이 아쉬운 듯 뭉클한 눈으로 그녀들을 쳐다보았다.
“운산이 뭐 정말로 세속을 완전히 피한 것도 아니잖아. 장차 천성과 해국, 운산도 다 한집안처럼 가깝게 지낼 거야. 천하가 태평해지면 너희도 세상을 나와 여기저기 돌아다니면 돼. 언제든 다시 만날 수 있을 거야.”
이내 상관명모가 입을 열었다.
“나중 일은 나중에 얘기하고. 그것도 그놈이 정말 강산을 수복해야 가능한 얘기지. 해지기 전에 얼른 출발하시오. 릉이를 데리고 열흘이나 복사꽃 구경하느라 지쳐서 난 더 이상 배웅 못하겠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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