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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42화. 용릉(容凌)

1142화. 용릉(容凌)

남령, 자기는 그제야 정신을 차린 뒤 침상에 곤히 잠든 천월을 바라보다, 조용히 아이를 위한 물건을 챙겨 상관명모의 침전으로 옮겼다.

운산은 천월의 무사 출산으로 환희에 가득 찼다. 상관명모도 큰 잔치를 베풀라고 명했고, 아기를 돌볼 상관명모 대신 세 장로가 연회를 베풀었다.

이날 밤, 운산은 평소의 정숙함을 벗어나 안팎으로 떠들썩했다. 그러나 천월은 여전히 깨지 않고, 아기도 상관명모의 침상에서 곤히 잠들었다.

아기는 중간에 2번 깼는데, 그때마다 상관명모가 미리 준비해 둔 영지루를 먹였다. 아기는 배불리 마시고 난 후에도 다시 곤히 잠들었다. 복중에서 쉬지 않고 움직일 때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상관명모도 곧 조카의 곁에 누웠다. 혼수상태에서 깨어난 뒤 모든 신경을 천월에게 쏟느라 피곤했던 그는 이제야 긴장이 풀린 듯 깊이 잠들었다.

그리고 운산 하늘엔 자줏빛 구름이 피어올라, 밤새도록 떠날 줄을 몰랐다.

* * *

천월은 다음날 정오가 돼서야 겨우 잠에서 깨어났다.

천월은 깨어나자마자 습관처럼 배를 만지다, 그제야 자신이 이미 아이를 낳았음을 실감했다. 몸도 이미 깨끗이 씻겨져 있고, 이불도 깨끗한 것으로 바뀌어 있었다. 그러나 몸만은 아직 제대로 회복되지 않은 상태였다.

“밖에 아무도 없어?”

옆방에 있던 남령, 자기가 화들짝 놀라 뛰어왔다.

“신녀님! 깨어나셨습니까?”

“소주께선 밤에나 깨실 거라고 하셨는데 빨리 일어나셨군요!”

매우 기뻐하는 남령과 자기를 보고, 천월이 살짝 미소를 보였다.

“응, 우리 아기는?”

“소주께서 돌보고 계십니다. 공자님을 직접 보살피실 거라며 아기 물건도 모두 소주의 침전으로 옮기셨습니다.”

“뭐? 누가 아이를 봐? 명모가 아이를 본다고?”

놀란 천월을 보고, 남령이 웃으며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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