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1화. 출산
벌써 한 시진이 지났다. 죽을 것같이 아팠던 통증도 몇 번이나 반복됐고, 양수도 터졌지만 아이는 아직 나오지 않았다.
천월은 온몸이 땀으로 뒤범벅되었다. 거의 기진맥진할 지경이었지만, 간신히 버텨내고 있었다. 그래도 이는 만년한지에서 생사쇄정을 갈라낼 때의 아픔보단 몇천 배는 덜했으니, 이 통증을 버티지 못할 리가 없었다.
천월도 이렇게 마음을 다독이며 출산에 있는 힘을 다했다.
신사는 아무런 경험이 없지만, 며칠간 천월의 순조로운 출산을 돕고자 경험 많은 노련한 산파들에게 많은 걸 배웠다. 그렇게 출산 시엔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는 것을 들어서 침착한 편이었다.
그러나 사내인 상관명모는 이리 차분할 수가 없었다. 직접 보지 못하고 소리만 들으니 더욱 걱정이 앞서 자꾸만 안을 향해 말을 걸어왔다.
“아직도 안 나왔소?”
“소주, 아이가 그렇게 빨리 나오는 게 아닙니다. 신녀님 지금 상황으로는 아마도 반나절은 더 걸릴 것 같습니다.”
“뭐? 반나절?”
“예. 새 생명이 나오기까진 본래 다 이리 어려운 법입니다.”
“빨리 나오게 할 방법은 없나?”
이 산파들도 운산 사람들이라 다 영술을 가지고 있긴 하지만 그렇다고 함부로 남용할 수는 없었다.
결국 천월이 겨우 쇠약한 목소리를 꺼냈다.
“명모……. 진짜 말도 안 되는 소리 좀 그만하고 조용히 기다려요. 저 사람 상관하지 말고 천천히 해. 나는 괜찮으니까.”
천월의 분부에 산파들도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시간은 계속 흐르고, 천월의 산통도 간간이 지속돼 체력도 점점 바닥이 났다. 더는 소리를 지를 힘도 없었다. 그동안 상관명모는 밖에서 겨우 소리만 들으며 잠시도 가만히 있지 못하고 불안한 마음을 그대로 내비쳤다.
* * *
오전부터 시작된 산통은 오후까지 진행되었다.
그리고 드디어 아이의 머리가 보이기 시작했다.
“아이가 나오려 합니다!”
한 산파가 깜짝 놀라 외쳤다.
“신녀님, 힘을 주십시오! 아이 머리가 보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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