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5화. 그 사람을 조심해
두계동은 소녀의 작은 변화에도 기민하게 반응하며 얼른 덧붙였다.
“날이 밝는 대로 당장 나가겠소. 한시도 지체하지 않겠소!”
이렇게 무서운 곳에 한시라도 있고 싶지 않았다. 귀신도 나오고, 귀신보다 무서운 여인도 있는 곳에 말이다.
“허나, 네가 아무 이유 없이 나가겠다고 하면 노부인과 백부 대감이 어떻게 생각하시겠는가? 손님을 푸대접했다고 생각하시겠지.”
“자력으로 살겠다고 말씀드리겠소. 사내가 되어서 다른 집에 오래 신세질 수 없다고 하면 이해하실 것이오.”
소녀가 작게 고개를 끄덕이자, 두계동이 비굴한 웃음을 지어 보였다.
“이제 날 놔주는 것이오?”
“내일 아침에 노부인께 문안 인사를 드리면서 떠나겠다고 말씀 드리거라. 그리고 경고하겠는데…….”
“말, 말씀하시오.”
“네가 내일도 여전히 백부에 남아있다면, 내일 저녁에도 다시 찾아올 것이다.”
강서가 싸늘하게 웃었다.
“하인이 너를 지켜줄 것이라고 착각하지 말거라. 나는 네 시종을 자는 사이에 죽여 버릴 수도, 다른 이를 죽여 버릴 수도 있다. 아, 물론 ‘다른 이’에는 너도 포함되지. 다음번엔 대화로 끝나지 않을 것이야. 환관이 될 수 있을 정도로 깔끔하게 처리해줄 테니 기대하거라.”
두계동은 결국 또 다시 울음을 터뜨렸다.
“정말 나가겠소. 제발 믿어주시오.”
강서가 가위를 품안에 갈무리했다.
“그만 가자.”
아만은 아쉬운 듯 사내의 아랫도리를 흘끗 보고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 * *
그녀들이 떠난 뒤에도 두계동은 여전히 몸을 부들부들 떨어댔다.
결국, 한숨도 자지 못한 채로 날이 밝았다.
꿀처럼 달콤한 잠을 잔 시종이 눈을 비비며 방으로 들어왔다.
“공자님…….”
두계동이 침상에서 벌떡 일어나 시종의 멱살을 붙들었다.
“어젯밤 너는 무엇을 한 게야!”
“고, 공자님…….”
“어제 아무 소리도 듣지 못하였느냐?”
시종이 황급히 고개를 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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